원금 이상 매각 시 20%는 자베즈 몫이었으나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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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이긴 하지만 지난해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PE)가 현대증권 인수를 포기해 자베즈파트너스가 130억원 가랑의 수익을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베즈는 지난 8일 보유중인 현대증권 지분 9.54%(2257만7400주) 전량을 블록세일(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1151억원에 매각했다. 투자원금 1919억원엔 미치지 못했지만 현대그룹과 맺은 총수익스왑(TRS) 계약에 따라 차액을 보전 받았다. 12일 TRS 계약주체인 현대그룹 3사(현대상선·엘리베이터·유엔아이)가 자베즈에 768억원을 지급했다. 자베즈와 현대그룹의 관계도 완전히 정리됐다.
다만, 지난해 오릭스의 현대증권 포기가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TRS 계약에 따라 주식으로부터 발생한 이익의 20%를 추가로 받을 기회를 잃었기 때문이다. 자베즈는 2011년말 현대증권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주당 8500원씩에 인수했다. 5년간 투자금 대비 연 7.5%의 수수료를 받기로 했는데, 현대상선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2014년부터 수수료율은 8.5%로 올랐다.
투자기간과 수수료율을 반영하면 자베즈는 2012년부터 지난 8일까지 600억원가량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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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PE는 지난해 6월 현대증권 주식 22.43%(5307만0736주)를 주당 1만2200원씩, 총 6475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자베즈 보유지분까지 모두 인수할 계획이었지만, 현대그룹 지분만 인수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대신 자베즈는 같은 조건에 새로운 펀드를 결성해 보유지분을 넘기기로 했다.
매각이 예상대로 진행됐다면 자베즈 보유지분 매각을 통해 8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이 중 20%인 167억원가량이 자베즈 몫이다. 지난해 오릭스의 인수포기 발표일이 거래 종료일이었다고 가정한다면 수수료와 매각 차익으로 740억원 가까운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단순 계산이지만 이번에 거둔 수수료 수익보다 130억원가량 많다.
자베즈 관계자는 “현대증권 투자회수를 하게 돼 시원섭섭하지만 투자자(LP)들에겐 연 8%가량의 이자를 붙여 투자금을 돌려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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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1월 12일 18:2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