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멘트 인수 실패 이후 매각 결정"
"레미콘 회사 삼표 동양시멘트 인수, 시멘트 경쟁 격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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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시멘트 인수 실패가 라파즈한라시멘트 매각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 시장 철수를 오랫동안 고심했는데 인수 실패 이후 한국시장에서는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시멘트 기업 프랑스 라파즈(Lafarge)와 스위스 홀심(Holcim)은 합병하면서 "지역별 1위 사업이 아닌 경우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국내 5위 사업자인 라파즈한라시멘트도 정리 대상에 포함됐다. 이를 막기 위해선 라파즈한라가 다른 시멘트 회사를 인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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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라파즈한라가 글랜우드PE-베어링PEA와 컨소시엄을 맺고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한 이유였다. 시멘트 업계의 내수 평균 점유율은 ▲쌍용양회 20.2% ▲동양시멘트 12.8% ▲라파즈한라 12.2%로 동양시멘트 인수는 라파즈한라가 시장 1위 사업자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되면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가격경쟁력을 갖고 시멘트 가격의 상승을 유도해 수익률을 높인다는 계획이었다. 이는 라파즈홀심그룹이 각 진출 국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라파즈홀심그룹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90여개국의 사례를 보면 단일업체가 약 30% 이상, 상위 4곳의 업체가 75%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경우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수익을 낸다"고 말했다.
7개 업체가 과점체제를 이루고 있는 국내 시멘트시장에서 매물로 나온 동양시멘트는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에게 모두 매력적인 매물이었다. 가격경쟁도 심화했다. 이는 후보업체 모두에게 부담이 됐고 라파즈한라는 결국 동양시멘트 인수전에서 중도하차 했다.
동양시멘트 인수를 포기 이후 라파즈한라는 한국철수를 결정했다. 지역 내 1위 사업자가 아니면 정리한다는 라파즈홀심그룹의 방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라파즈홀심그룹은 국내 시장을 극단적으로 바라봤다"며 "(동양시멘트를) 인수할 경우 국내 시장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봤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엔 실패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레미콘이 주력인 삼표그룹이 동양시멘트를 인수한 점도 라파즈홀심의 매각 결정에 영향을 줬다. 삼표가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삼표를 대상으로 기존 시멘트업체의 출하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 는 것이다. 시멘트 생산을 위한 고정비를 확보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의 생산량 유지가 불가피한 데, 출하 물량이 줄어들면 이를 만회하기 위한 가격경쟁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이는 시멘트업체들이 레미콘업체의 동양시멘트 인수를 반대했던 이유기도 했다.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시멘트업체는 전체 공장을 셧다운 하지 않는 이상 생산량을 줄이면 에너지비용을 커버하지 못한다"며 "불가피하게 생산량을 유지해야 하지만 출하하지 못한 시멘트가 많아질수록 업계간 경쟁이 심화하고 시멘트 가격이 무너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동양시멘트 인수를 완료한 삼표가 이미 라파즈한라를 비롯한 시멘트 업체에 물량을 줄이겠다고 통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표는 주력사업인 레미콘사업에서 마진율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라파즈홀심그룹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 PE와 라파즈한라시멘트 경영권 거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막바지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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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1월 20일 14:5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