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랜우드PE, 국내 시멘트 회사 등과 컨소시엄 구성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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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즈홀심그룹이 라파즈한라시멘트를 매각하고 한국 시장을 떠난다. 지난 2000년 한라시멘트 경영권을 확보하며 진출한 지 17년만이다. 라파즈한라시멘트는 이상호 대표가 이끌고 있는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가 인수한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라파즈홀심과 글랜우드PE는 라파즈한라 경영권 거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했다. 기업실사도 일단락 지은 가운데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글랜우드PE와 라파즈한라는 동양시멘트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으로 나서면서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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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IB업계 관계자들은 "라파즈한라가 동양시멘트 인수에 실패한 이후 곧바로 매각에 나섰다"며 "지역 내 1위 사업자가 아니면 정리한다는 라파즈홀심그룹의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거래 규모는 5000억에서 최대 6000억원에 달할 예정이다. 라파즈한라는 2000년 당시 약 2억달러를 투자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매각 예정가는 인수가의 2배 수준으로, 투자기간을 고려했을 때 라파즈한라도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손해를 본 정도는 아니다.
글랜우드PE는 별도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투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전체 인수 대금 중 절반 가량은 금융권 차입으로 마련한다.
글랜우드PE는 전략적 투자자(SI)또는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인수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앞서 동양시멘트와 쌍용양회 매각에 관심을 내비쳤던 국내 시멘트 회사들뿐 아니라 외국계 투자자들까지 범위를 넓혀 공동 인수자를 물색 중이다
유진그룹이 라파즈한라 인수에도 관심을 보인 가운데 성신양회와도 손잡는 방안이 현재로서는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사업의 및 업계 재편과 향후 구도 등을 감안했을 때, 레미콘 사업자인 유진그룹보다는 성신양회가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일시멘트나 성신양회 등과 라파즈한라가 손을 잡을 경우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라파즈한라가 연안지역 회사임을 감안했을 때 내륙기반 시멘트사와 손을 잡는게 전략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다.
라파즈한라는 2014년 시멘트 내수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 5위 업체다. 현재 옥계·광양·포항·인천 등지에 시멘트공장을 운영 중이다. 2014년 말 기준 44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64억, 267억원이었다.
거래 관계자들은 이번 라파즈한라 인수는 빠르면 오는 3월 경에 최종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각주관사는 바클레이즈캐피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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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1월 20일 12:2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