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이하 여신 비율 조선 4사 비중 제외하면 낮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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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자기자본비율이나 고정이하여신 비율 등은 정책금융 역할 하는 은행과 시중은행을 달리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25일 열린 간담회에서 "시중은행과 비교해 건전성 수치가 좋지 않지만, 정책금융기관 특성상 시장 실패나 불완전성을 메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시중은행과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는데 산업구조조정이나 산업 신성장 동력 지원하는 부분 등에 대해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장 임명설과 관련해선 "전혀 모른다"고 대답했다.
수출입은행이 예상한 올해 자기자본비율(BIS 비율)은 10.09%로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은행의 BIS 비율 평균은 13.96%다.
그는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늘어난 데 대해서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고정이하여신 중 4개 중형 조선사들의 차지하는 비율이 78.7%로 채권회수에 주력하고 있고, 이 부분이 해결되면 국내 은행에서 가장 낮은 비율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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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입은행 주요 건전성 지표 자료(출처=수출입은행)
아래는 이덕훈 은행장 질의응답 전문.
- 산업은행장으로 임명될 수 있다는 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왜, 어디서, 어떻게 나온 말인지 모른다. 인사는 나도 모르는 부분이다. 산업은행에서 일하나 수출입은행에서 일하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임명된다면?) 선택권은 없다. 임명되면 가는 것이다."
- 타 은행 대비 BIS 비율이 다소 낮다는 지적이 있는데.
"올해 BIS 비율 전망치 다소 낮게 잡았다. 환율 영향이 크므로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기본적으로 정책금융기관인데 BIS 비율을 시중은행과 같이 비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직 성장성 크지 않은 사업, 시장 실패가 일어날 수도 있는 부분을 키우는 방향으로 금융 지원하는 곳이다. BIS 비율을 시중은행이 지표로 사용하는 이유는 대규모 손실 등 문제가 생길 시에 자본금으로 얼마나 메꿀 수 있느냐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금을 논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 BIS 비율 높이는 코코본드 등 자본 확충계획은?
"한다면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여신 규모가 커져서 자산이 급격히 늘어난 것 대비 자본금 확충하는 게 무슨 의미인가. 자본금 확충한다고 무엇에 쓰겠다고 용처가 있는 게 아니지 아닌가. 올해 75조 여신 목푠데, 자본금은 10조원가량, 1조원 확충해도 11조원이다. 자본확충은 굳이 하려면 할 수 있지만 코코본드 등 자본확충은 비용이 나가는 문제도 있지 않나."
-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시중은행 대비 다소 높다는 평가가 있는데
"정책금융으로서 해외 진출하는 서비스 산업, 지식집약 산업 육성에 지원하자는 것만 놓고 봐도 이건 굉장한 위험 부담 지는 거다. 기업 혼자서 경쟁력 갖출 수 없는 것을 우리가 위험을 같이 지고 들어가 주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수출입은행의 부실 비율이 나오는 건 일반 은행의 리스크관리 파트와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뜻이다. 리스크 강화에 부단한 노력 기울이고 있다. 2010년부터 부실 여신 나오는 부분의 상당 부분이 중소형 조선사에 대부분, 그리고 해외 건설 부문이다. 이런 몇개 기업 부문을 제외하고 고정이하 비율을 보면, 국내 은행 중에서는 0.6% 정도까지 낮아질 수치다."
-서비스·ICT 등 신성장 산업 지원은 산업은행·기업은행 및 시중은행과도 투자지원하는 분야 아닌가.
"정책금융기관이 접근하면 안 된다는 정부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 없다. 우리나라는 ICT가 상당히 발달하기는 했지만, 이것이 기업 스스로 해외에서 경쟁력 갖춰 성공하기는 매우 초기단계기 때문에 아직 미흡하다. 일반 금융기관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 바로 철수하겠다는 생각이다. 시중 금융기관과의 겹치는 투자 및 지원은 국내 산업 진출에 대해서는 하지 않는다. 신성장 사업 추진은 해외에 진출하는 사업에 대해서만 추진하는 거다. 법률, 네트워크 등의 부분까지도 포괄적으로 산업이 국제 경쟁력 갖게 하겠다."
-고정이하 여신 대부분 차지하는 성동조선, SPP조선 등 조선사 여신 정상화 작업 진행상황은?
"SPP조선, STX조선, 대선조선, 성동조선 등 네 개 중형조선사에 고정이하 여신이 몰려있다. 이 중 성동조선은 기업정상화 위해 가장 애쓰는 기업이다. 성동조선과의 경영협력을 위한 삼성중공업과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지금 막 시작하는 단게다. 작년엔 수주가 거의 없던 상황이었지만 올해부터 박차 가할 것. 이제 막 시작한 수준이라 아직 성과를 논하긴 어렵다."
-SPP조선 인수·합병 추진은 어떻게 돼가는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하려고 한다. (협상 기일은 하루 넘겼지만)채권단과 계속 협의 중이다. 팔렸으면 좋겠다."
- 성과주의 도입은?
"도입한다. 수출입은행이 도입할 성과주의는 일반은행과는 좀 다를 것이다. 일을 잘 모르거나, 못하는 직원과 잘 아는 직원을 구별하라는 차원이 될 거다. 시중은행에서, 특히 외환이나 투자은행(IB)이 하는 역할쪽이라면 수억씩 인센티브 줘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 금융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한다. 그럴 때 업계의 전문가가 생긴다. 그러나 정책금융기관은 뛰어난 프로페셔널 하나를 원하는 곳은 아니다. 인센티브 주는 구간도 그렇게 크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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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1월 25일 17:0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