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공급과잉, '패널 대형화·기술 격차 확대' 통해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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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최대 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재무 부담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질문에는 회사채 차환 발행·투자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7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전무는 “올해 총 설비투자(CAPEX) 규모는 4조~5조원 수준”이라며 “이 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절반 정도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발표가 끝난 후 한 회사 고위 관계자는 “OLED는 그룹의 핵심 미래 사업이기 때문에 투자 조정이 어려울 것”이며 “다만 LCD부문 투자는 시장 상황에 맞춰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 부담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김 전무는 투자규모를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수준으로 유지해왔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올해 만기도래하는 1조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대부분이 2011년도에 조달한 자금이어서 오히려 현재 더 낮은 금리로 상환할 수 있다”며 “외화차입 등 다른 효율적 조달 방법도 고려하기 때문에 현금흐름(Cash-Flow) 상 전혀 문제 없을 것”으로 답변했다.
빠른 속도로 설비 증설에 나선 중국 업체의 부상에는 패널 대형화·기술 격차 확대를 통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전무는 "중국업체들의 32인치 생산 비중이 80%에 가까운 만큼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다"며 “중국도 하이엔드 진출로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도 차별화를 잘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격차를 유지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아이폰의 OLED 탑재로 인한 중·소형 패널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을 묻는 투자자도 있었다. 아이폰이 차기 모델에 OLED를 장착하면서, 그동안 애플에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를 공급해온 LG디스플레이에 부정적인 영향 여부를 묻는 질문이었다.
김 전무는 “플라스틱 OLED(POLED)를 소화하는 최상위 스마트폰 판매량은 16억~17억대 시장 중 4억~5억대 수준”이라며 “여전히 10억~11억대는 (LCD를 탑재한) 중간(MID)단계 시장에서 판매가 되고 있고 특정 거래선 때문에 모든 업체들이 POLED로 갈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오히려 “중국․ 대만 등 대규모 LCD 캐파 증설을 계획했던 국가들이 LCD에 의구심을 갖게 되면서 OLED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며 “아직 OLED분야에선 국내업체와 기술격차가 5~6년 벌어져 있는 만큼 ‘선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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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1월 27일 18:5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