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만기 몰려... "증권사 유동성 위험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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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홍콩항생중국기업지수(이하 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증권사의 운용 손실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NICE신용평가(이하 NICE신평)는 28일 주요 12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중 약 10%가 낙인(Knock-in) 구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회사가 발행한 ELS 중 낙인에 도달한 금액은 1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들 회사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이 77%임을 고려하면 약 1조8000억원에 이르는 홍콩H지수 기반 ELS 상품에서 낙인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NICE신평은 홍콩H지수 하락이 증권사에 미칠 영향으로 ▲헤지 과정에서 파생상품 손실 확대 ▲판매수수료 감소 ▲유동성 위험 확대 ▲평판리스크 악화 및 소송 증가 가능성을 꼽았다.
홍준표 NICE신평 연구원은 "홍콩 H지수가 약 20% 급락한 지난 8~9월, 증권사들의 파생상품관련 손실이 확대되면서 3분기 국내증권사의 수익성이 저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초 홍콩H지수 급락폭이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체헤지 비중이 높은 증권사의 손실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ELS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원금비보장형의 경우 수익성 확보를 위해 파생상품 투자비중을 높이고, 기초가격 변동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빈번하게 조정하는 '동적 헤지'를 취한다. NICE신평은 기초자산 가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손실규모가 확대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증권사 살림살이에 상당한 보탬이 돼온 파생상품 수수료 수입도 줄어들 전망이다. ELS 상품의 수수료율은 최근 30bp(0.3%) 수준에서 형성돼있다. 2015년 파생결합상품 전체 발행액이 100조원임을 고려하면 증권사에 3000억원 가량의 수수료 수익을 안겨준 것으로 NICE신평은 추정했다. 이는 수탁수수료를 제외한 증권사 전체 수수료 수익의 10%에 해당한다는 분석이다.
NICE신평은 올 1월 ELS 발행액이 지난해 1월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증권사 수수료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홍 연구원은 "만기 운용자산 현금화시 특정자산에 대한 매도물량이 한꺼번에 발생할 경우 시장충격으로 적정가치 이하로 매매가 이루어져 증권사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원금손실 가능성 증대는 증권사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이어져 신규 ELS발행 뿐 아니라 타 금융상품 판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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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1월 28일 16:3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