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PE 이외에 다른 후보 제안도 다시 받기로
차순위 협상자 MBK파트너스와 '줄다리기'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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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을 놓고 SC PE와 진행한 배타적 협상을 종료하기로 했다. 조율해야 할 세부조건이 많다보니 예정보다 협상이 길어지면서 새로운 선택을 했다.
29일 현재 두산그룹과 IB업계 등에 따르면 두산과 SC PE는 매각 세부조건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주식매매 본계약(SPA) 체결이 어려워지자 이같은 결론을 냈다. SC PE와 협상을 완전히 중단한 것이 아닌, 배타적 협상(Exclusivity)를 철회한 것.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를 비롯한 기존의 인수후보는 물론, 공작기계 사업부에 관심이 있는 다른 인수후보들의 제안도 추가로 열어놓기로 했다.
두산은 지난달 23일 1조3600억원에 SC PE를 공작기계사업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SC PE는 아폴로 PE와 컨소시엄을 구성, 이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다만 이들이 모두 해외 PE인터라 해외 거래의 계약조건들이 반영돼 있어 두산그룹이 고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매계약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한때 SC PE의 인수여력 부족, 그리고 아폴로와 컨소시엄 구성 결렬이 언급되기도 했다.
남은 관심사는 차순위 협상자인 MBK파트너스가 선택될지 여부다.
MBK파트너스의 제안가격은 SC PE보다 1800억원 낮은 1조1800억원에 불과하다보니 두산이 이를 용인할지 미지수다. 1000억원 가량은 가격을 더 올리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것. 두산인프라는 공작기계 인수 매각과정에서 최초 1조5000억원을 희망가격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거꾸로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오히려 가격인하를 요구할 수도 있다. 배타적 협상이 중단되고 협상 주도권이 넘어왔으니 "가격을 굳이 올릴 이유가 없다"라는 반박도 가능해서다.
SC PE도 완전히 매각에서 배제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배타적 협상권은 상실했지만 자금마련과 매매조건 수용이 가능해지면 다시 본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기 때문. 일각에서는 그간 두산그룹의 행보를 판단, 다른 제3의 인수후보를 끌어들일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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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1월 29일 17:4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