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NDR 성공으로 '고무'
135일룰 따라 5월 상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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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호텔롯데의 자금 모집 규모가 5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삼성생명의 2010년 공모 기록(4조8881억원)보다 큰 규모로, 국내 증시 개장 이래 최대 기록이다.
1일 한국거래소 및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상장예심을 통과한 호텔롯데는 현재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및 증권신고서 초안을 작성을 진행 중이다. 아직 밸류에이션이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공모희망가 밴드 상단 기준 5조원 이상의 공모를 준비 중이다.
상장 시가총액으로만 따지면 호텔롯데는 삼성생명(22조원)을 넘지 못한다. 다만 삼성생명이 옛 삼성자동차 채권단 위주로 전체 주식 수의 22%만 공모한 데 비해, 호텔롯데는 전체 주식 중 최대 40%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때문에 공모 규모는 삼성생명을 넘어서게 됐다.
호텔롯데 상장 시가총액은 현재 주식시장에서 14조~18조원대로 언급되고 있다. 14조원 기준 전체 주식의 40%를 공모한다고 가정하면 공모 규모는 5조6000억원에 달하게 된다.
호텔롯데는 지난달 25~27일 홍콩·싱가포르에서 투자설명회(넌 딜 로드쇼;NDR)를 진행한 이후 투자자들의 호의적인 반응에 고무된 상태다. 대규모 공모를 진행하더라도 충분한 투자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드쇼에서 주요 해외 투자자들은 사업구조가 비슷한 호텔신라보다 호텔롯데의 매출과 이익 규모가 더 크다는 데 주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면세점 업종의 성장성 및 안정적 매출 유지를 위한 전략에 질문이 집중됐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등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질문은 거의 없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재무제표 결산을 마무리한 뒤 2월 말~3월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5월을 전후해 상장할 예정이다.
'135일룰' 때문이다. 135일룰이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규정한 회계 결산 자료의 유효 시한 규제로, 국내 기업의 경우 해외 투자자 트렌치가 있을 때 적용받는다. 지난 3분기 결산 자료로 상장을 진행할 경우 3월말까지 청약·납입·상장 등 공모 절차를 모두 완료해야 하는데, 이는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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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2월 01일 14:0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