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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아날리사 디치아라(Annalisa DiChiara) 무디스 부사장 겸 선임 애널리스트는 “2016년에도 휴대폰과 가전 부문의 치열한 경쟁 및 LCD 패널 부문의 공급과잉 심화를 고려할 때 LG전자와 그 자회사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 압박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주로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2015년 조정전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2014년(1조8000억원) 대비 3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2.1%로 2014년 3.1%보다 하락했다. TV 및 모바일 사업부문 실적 약화에 따른 것이다.
무디스는 지속적 가격압박, 신제품 출시 관련 대규모 마케팅 비용, 중국 제품과의 경쟁심화로 인해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이 향후 12~18개월간 2%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의 수급 불균형과 비용 면에서 유리한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향후 12개월간 수익성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의 신용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날리사 디 치아라 부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이익 감소로 LG전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지난해 2.6배에서 올해 3.0배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Baa3 등급 대비 취약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가전 및 에어컨 부문에선 우수한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LG전자의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이 2.5%를 넘고, EBIDT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3.0배 미만을 유지하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적정한 유동성을 유지할 경우 ‘안정적’으로 전망이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이 2.0~2.5% 미만,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3.0배 이상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이 과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거나, LG전자의 모바일 사업부문이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에도 신용등급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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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2월 03일 17:41 게재]
입력 2016.02.03 17:45|수정 2016.02.03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