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1조 보유, 유동성 부족 아니다"
"2016년 구조조정 효과 반영, 5460억원 영업이익 기대"
"2017년 영구채 상환 위해 밥캣IPO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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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을 완료한 이후 자회사인 밥캣(Bobcat) 기업공개(IPO)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고, 내년 만기도래할 영구채 콜옵션 행사에도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날 올해는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형희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부사장, 재무부문장)은 4일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관투자자 및 애널리스트 대상 '2015년 4분기 기업설명회'에서 "두산 공작기계를 매각 의지는 분명하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주들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헐값에 공작기계를 매각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유동성이 부족해 공작기계를 매각하려는 게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하는 것"이라며 "SC PE에는 두번의 기회를 제공했지만 SC PE가 원하는 가격에는 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는 공작기계 실사를 마친 SC PE가 실질 상각전이익(EBITDA) 등을 근거로 매각가 인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MBK파트너스를 배타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이어 "시간을 갖고 두산 공작기계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사업부를 1조3600억원에 매각할 경우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5조552억원에서 올해 말 3조4471억원으로 줄고, 본사(개별) 기준 순차입금은 3조 854억원에서 2조209억원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금융비용은 본사 기준 1525억원에서 1015억원으로 준다고 제시했다.
회사채 만기 대응 계획에 대해선 상반기 만기도래하는 1650억원 가운데 750억원은 이미 갚았고 나머지는 보유현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6500억원 가운데 4200억원은 은행 보증 외화채로 차환을 추진하며, 원화사채 2300억원은 한도대 1000억원과 잔여 현금으로 상환하겠다고 제시했다.
최 부사장은 "해외자회사를 포함해 작년말 기준 현금성자산 규모가 9990억원으로 공기사업 매각 효과를 제외하고도 올해 도래하는 회사채 만기 대응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2017년 하이브리드채권(영구채) 상환 계획에 대해서는 영업실적 개선과 두산 밥캣(Bobcat)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최 부사장은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과 밥캣 IPO를 하게 되면 충분한 자금이 마련되기 때문에 영구채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연내 밥캣 상장을 할 것이란 전망이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최 부사장은 "결정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IPO는 영구채 만기 이전에 하는 게 맞겠지만 두산인프라코어가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매출액은 7조2130억원으로 전년대비 6.2%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94.0% 감소했다. 순손실은 859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 구조조정 비용을 대거 반명하면서 순손실 규모가 6130억원에 달했다. 다만 구조조정 비용을 제거할 경우 연간 영업이익은 3255억원, 순손실은 1246억원이라고 강조했다.
사업부 별로 보면 현재 매각 중인 공작기계사업부의 영업이익이 102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8.2%, 전년대비 34.9%나 감소했다. 건설기계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785억원이었으며 엔진 부분은 447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구조조정이 일단락됐고, 올해부터는 구조조정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턴어라운드를 자신했다.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5460억원(공작기계사업부 제외)으로 제시했다. 지난 2~3년간 급격한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 중국 사업에 대해선 올해 128억원 영업흑자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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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2월 04일 18:1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