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지난해 이자이익 줄었지만 '비은행' 성장
입력 2016.02.05 10:59|수정 2016.02.12 14:03
    신한·KB·하나금융, 비은행사 이익 기여도 높아져
    우리은행은 순익 13% 감소
    • 주요 시중은행을 자회사로 둔 4대 금융그룹은 지난해 2014년 대비 더 많은 이익을 냈다. 순이자마진(NIM)이 바닥을 치며 전체적으로 이자이익은 감소했지만, 수수료 이익과 더불어 비은행 계열사들이 크게 성장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신한, 순익 최대 규모·이자이익 감소폭 3대 금융사 中 가장 적어

      신한금융그룹은 2015년 당기순이익 2조37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2조8011억원에서 14% 증가한 수치로 은행계 금융사 중 순익 규모가 가장 크다.

      이자이익은 6조6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소폭 감소했다. 2014년도 이자이익은 6조7898억원이었다. 타 금융그룹의 이자이익도 감소했지만,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비은행 부문의 당기순이익이 그룹사 이익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했다. 은행 그룹사 이익 비중은 53%, 비은행이 42%로, 지난해 대비 비은행 부문이 3%가량 이익 기여도가 높아졌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의 성장 효과를 봤다. 신금투 순익은 2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82.2% 증가했다.

      ◇KB, 전년대비 당기순익 22% 급증…KB손보 인수효과

      KB금융그룹은 지난해 1조727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14년 대비 22%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6조2032억원으로 전년 6조4158억원 대비 3.3% 감소했다.

      다른 은행 금융사보다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KB금융지주는 이런 순익 증가가 수수료 수익 증가와 충당금 전입액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인수 효과도 있었다. KB손보의 지난해 순익 1642억원이 합산됐고, KB투자증권이 전년대비 82% 급증한 47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KB금융그룹도 비은행 부문의 순익 기여도가 전년 대비 3% 올라왔다. 은행 그룹사 이익 비중은 67%, 비은행이 23%가량이다.

      ◇하나, 순익은 전년도 동일…"KEB·하나 통합비용 5000억 인식"

      하나금융그룹은 2015년도 연결 당기순익 93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의 9377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자이익은 4조5141억원으로 2014년도 대비 3.3% 감소했다. 순익이 늘지 않은 것은 합병에 따른 통합비용 지출 효과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옛 외환은행을 합병하면서 통합법인인 KEB하나은행을 출범시키기 위한 비용만 2505억원을 사용했다. 특별퇴직에 의한 퇴직 금요도 2545억원이 발생해 지난해만 총 일회성 비용이 5050억원에 달했다.

      하나금융도 순익 부문에선 증권사 덕을 봤다. 지난해 주식 시장 활황으로 증권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하나금융투자의 순익은 12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35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이밖에 하나캐피탈도 전년대비 147억원 증가한 651억원, 하나생명은 195억원 증가한 224억원의 순익을 실현했다.

      ◇우리, 순익 12.8% 감소·이자이익은 증가

      우리은행은 2015년도 당기순익 1조593억원을 기록해 2014년 대비 순익이 12.8% 감소했다.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하며 비은행 부문 실적이 줄었다. 우리카드가 1160억원의 이익을 내며 30% 이상 성장했지만, 규모 면에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대신 상대적으로 이자수익에 집중했다. 우리은행의 이자수익은 4조7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2014년도 이자수익은 4조4930억원이었다. NIM 감소에도 대출 중심으로 여신을 늘린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