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 의장 "IPO 늦었다…글로벌 공략할 것"
입력 2016.02.18 15:43|수정 2016.02.18 15:47
    외형 확장 위해 IPO 결정…공격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할 것
    ‘상장 시장은 주관사와 상의할 것’, ‘기업가치는 시장에 맡긴다’
    •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가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했다. IPO로 외형을 확장하고, 글로벌 게임시장의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18일 간담회를 열고 "공격적으로 투자자금을 마련해 규모와 속도의 경쟁에 선제 대응하겠다"며 "글로벌 메이저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넷마블의 IPO가 2년 전부터 준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수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생존 주기가 짧으며, 지속성장이 가능한가 등에 대한 해답을 찾아왔다는 것이다. 넷마블은 매출의 82%가 10여개 게임에서 분산돼 나오고 모두의 마블 등 핵심 브랜드 게임 장기 히트하고 있는데다, 지난 3개년 연평균 성장률이 68%에 달해 IPO에 문제가 없다 입장이다.

      이 자리에는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도 직접 참석했다. 그는 최근 중국 게임사의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지위를 확보하지 못한 한국 게임산업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방 의장은 “국내 시장에 안주하면서 중국회사에 성장할 수 있던 기회를 줬다”며 “글로벌 시장의 빠른 변화에 비해 (넷마블의) IPO 시점이 다소 늦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방 의장은 넷마블의 향후 성장 전략으로 ▲인지도 높은 대형 IP(지적재산권) 확보 ▲중국, 일본, 미국 등 빅마켓에 대한 게임의 현지화 ▲유저맞춤형 개인화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이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중을 확대해 한국 게임의 글로벌 개척자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것이다. IPO는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한 중간과정이라는 입장이다.

      넷마블은 이날 자회사인 넷마블몬스터와 넷마블에스티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공개했다. 두 자회사의 개발역량을 합쳐 글로벌 시장 공략이 가능한 게임 제작 스튜디오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합병 후 넷마블몬스터는 36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몬스터길들이기·레이븐·마블퓨쳐파이트 등 핵심 게임 라인업을 보유한 대형 스튜디오로 거듭난다. 차후 상장도 추진한다.

      넷마블은 당초 지난해 자회사 우선 상장을 검토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이를 철회했다. 권 대표는 “시장 상황을 보니 단일 게임으로서 상장하는 것은 시장에 혼란을 주는 일이라고 판단했다”며 “개발 자회사 IPO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