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 4000억 규모, 파인트리 유사한 수준 유상감자 제안
선임가능 이사 수 늘리고 추천 이사 선임 안건 각각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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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진기업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이 모두 ㈜동양에 유상감자를 제안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유진기업과 파인트리는 각각 ㈜동양에게 주주총회에서 유상감자 안건 상정을 제안 했다. 유진기업이 제안한 유상감자 규모는 약 4000억원, 파인트리는 이보다 다소 적은 금액으로 전해진다.
상법(제363조 21항)에 따르면 발행주식의 3%이상 보유한 주주는 주주총회 6주전까지 서면으로 주총 안건으로 상정할 내용을 제안할 수 있다. 회사는 주주제안 내용이 법령 및 정관에 위반한 경우를 제외하곤 주총의 안건으로 상정한다.
유진기업은 지난해 ㈜동양이 삼표에 동양시멘트 지분(55%) 매각을 위한 본계약(SPA)을 체결한 직후 ㈜동양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파인트리가 지분매입을 시작하면서 양사의 지분율 경쟁이 시작됐다. 현재 ㈜동양의 최대주주는 지분 9.75%(2323만4794주)를 보유한 파인트리다. 유진기업은 9.31%(2218만1837주)를 보유한 2대주주다.
현재까지 파인트리가 ㈜동양의 지분매입을 위해 투자한 금액은 약 680억원, 유진기업은 600억원 수준이다. 유상감자 안건이 통과할 경우 유진기업과 파인트리 모두 지분매입을 위한 비용의 상당수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기업과 파인트리는 ㈜동양에 현재 10명인 최대 선임 가능 이사 수를 늘리는 방안도 각각 제안했다. 각 회사가 추천한 이사를 선임하는 내용도 제안했다. 이를 위해선 올해 초 바뀐 ㈜동양의 정관 변경이 필요하다. 법원은 올해 초 ㈜동양의 최대 선임 가능한 이사 수를 기존 16명에서 10명으로 줄이면서 신규로 선임한 이사의 임기를 3년으로 정하는 등 경영권 방어장치를 마련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진기업과 파인트리 모두 유상감자 내용을 안건으로 상정해 줄 것으로 요구함과 동시에 각각의 이사를 선임할 것을 제안했다"며 "주주총회에서 유진기업과 파인트리의 표 대결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양 주주총회는 내달 30일로 계획돼 있다. 유상감자 및 정관변경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으로 의결권을 가진 주식의 과반수 이상 참석, 참석한 의결권의 66.7%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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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2월 18일 18:0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