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빠듯한 카카오뱅크·K뱅크, SI 구축이 '급선무'
입력 2016.03.02 07:00|수정 2016.03.02 07:00
    카카오뱅크, SI업체에 RFP 발송…"구축 완료 연말께"
    케이뱅크 "KT·우리銀 전산관리 자회사 협력해 시스템 구축"
    • 한국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전산 시스템(SI)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비인가자나 금융당국이 목표한 연내 본인가 후 출범을 위해선  SI 구축이 가장 큰 과제지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을 위해 LG CNS, SK C&C 등 SI 업체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카카오뱅크가 구상 중인 시스템 구축 계획에 따르면 사업자는 내달 중 선정한다. 전산시스템 완성과 시범 테스트 완료까지 약 9개월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기존 은행들이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만드는 데 들인 시간은 최소 1~2년 정도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 본인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본인가 신청 후 보완점 개선 등 피드백 기간을 고려하면 남은 시간이 촉박하다.

      SI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출범 전이라 시스템에 적용시킬 축적한 데이터가 없어서 기존 은행 시스템 구축보단 시간을 아낄 순 있다"면서도 "카카오뱅크가 시스템에 어느 정도 규모와 기능을 원하는가에 따라 소요기간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예비인가자인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사인 KT와 우리은행의 자회사를 활용해 시스템을 구축에 나섰다.

      우리은행 전산시스템을 관리하는 우리에프아이에스를 주축으로 7명 안팎의 인원을 구성해 'K뱅크추진단'을 꾸렸다. 통신시스템 설계·구축하는 회사인 KT DS, 보안시스템 업체 인포바인, 민앤지 등 다수의 컨소시엄사들이 시스템 구축에 참여한다. 외부 발주 없이 컨소시엄사 협업을 통해 자체적인 SI 구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금융 시스템 구축 노하우가 많지 않은 컨소시엄사들이 얼마나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들지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프라인 은행들의 경우 금융 SI 노하우가 있는 외부 업체 발주를 기본 틀로 삼아 은행 전산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전산시스템 담당자는 "컨소시엄사들 협력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에 꼭 필요한 시스템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KT DS는 금융 SI를 전혀 만들어 본 적이 없다"며 "외부 발주사 없이 얼마나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5일 열린 금융규제개혁위원회 토론 중에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는 오는 3분기, 출범은 4분기에서 내년 초에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SI 구축과 관련,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연내 출범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 보호와 전산보안이므로,  이 부분을 충족시켜서 본인가 신청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