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투자·이익창출로 꾸준한 배당이 진정한 주주환원"
"경영권은 시장논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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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이 2년 4개월만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졸업했다. 동양매직·동양파워·동양시멘트 등을 매각한 결과 ㈜동양 채권의 실질변제율은 100%를 넘었다.
김용건 ㈜동양 대표(사진)는 인베스트조선과 인터뷰에서 "회사가 중병에 걸려서 장기 입원하고 이제 갓 퇴원했다. 겉은 멀쩡하지만 속까지 완벽하게 회복하기 위해선 최소한 1~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와 동시에 연관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M&A를 추진해 실적 증대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양은 향후 3년 내 법정관리에 돌입하기 전 외형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018년까지 매출액 7000억원 영업이익 45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동양은 동양시멘트를 매각해 4000억원가량의 가용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유상감자를 요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부정적이다.
김 대표는 "이익 배분에 대한 최종 결정은 주주들의 몫"이라면서도" 유상감자보다는 사업투자와 이를 통해 늘어나는 이익을 배당 등으로 환원하는 게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
㈜동양에 대한 경영권 확보 경쟁에 대해선 '시장논리'를 강조했다. 그는 "㈜동양의 경영권을 적법한 절차에 따라 확보하는 것을 막을 순 없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회사를 성장·발전 시킬 수 있는 곳이 경영권을 가져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 회생절차 중간에 관리인이 교체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고 4만명에 달하는 채권자들간의 이해상충문제도 있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지난2012년부터 감사 및 구조조정담당임원(CRO) 등을 맡았지만 ㈜동양과 같이 복잡한 사건은 처음이었다. 배우는 것도 많았고 공부도 많이 했다. 특히 회생절차를 진행하면서 법원의 고민이 정말 많다고 느꼈다. 주심을 맡은 이재희 부장판사를 비롯해 법원의 관리위원들은 관리인이 미처 생각치 못한 부분에 대해 제안을 했다. 아직도 이 부장판사에게 고마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
- 동양시멘트 매각방식에 대한 동양인터내셔널과 이견도 있었다. 이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동양 입장에선 동양이 보유한 시멘트 지분만을 파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오롯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인터내셔널 보유지분만 따로 떼내 팔게 되면 매각성사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함께 매각하려는 동양인터내셔널 관리인의 입장도 이해는 됐다.
하지만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지분과 일괄매각을 추진할 경우 ㈜동양 관리인의 배임 문제가 거론될 수 있었다. ㈜동양이 받을 수 있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동양인터내셔널과 나눠야 하기 때문이었다. 당시 법원의 중재로 최선의 매각방안을 고민하면서 ㈜동양 관리인으로서는 배임의 소지가 없는 선에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다"
- 경영권 분쟁에 대한 대응전략이 있다면 무엇인가. 경영권은 어떤 식으로 결정됐으면 하는가.
"어떤 기업이 인수를 하든지 장기적으로 ㈜동양을 성장 발전시킬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진 곳이 경영권을 확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지분을 취득하고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대응전략을 세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 현재로선 시장에 맡겨 놓는다는 표현이 맞다.
법원이 회생절차 종결 전 이사의 임기를 3년으로 정한 것은 일정 기간 동안 회사를 안정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선 기업의 대주주(오너)가 경영권을 갖고 이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미국과 같은 나라에선 대주주 없이 소액주주들이 주식을 보유하고 주총 결의를 통해 운영하는 교과서적으로 운영되는 주식회사들도 있다. 법원도 이 방향을 지향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누군가 ㈜동양의 경영권을 얻고 싶고, 충분히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을 만큼의 지분을 확보한다면 그것은 인정해줘야 하지 않겠냐는 의도로 풀이했다"
- 보유 현금은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현재 실제 가용자금은 약 4000억원이다. 보유한 현금의 사용은 주주환원과 회사를 위해 투자하는 것 등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회사의 영업자산에 투자하고 기업가치를 늘려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현재 보유자금의 약 33%정도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고, 나머지 67%가량은 회사 영업을 위해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주주로서 안정적으로 배당 받는 것을 선호하는 주주도 있지만 당장 주주들에게 돌려줬으면 하는 주주들도 있다. 일부는 유상감자를 제시하기도 한다. 회사가 법정관리 들어간다는 것은 중병에 걸려서 병원에 입원한 것이다. 현재 ㈜동양은 장기입원 했다가 갓 퇴원한 셈이다. 겉은 멀쩡하지만 영업기반을 회복하려면 최소 1~2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현재 보유한 현금이 모두 주주에게 환원되면 회사가 향후 현상유지를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성장 발전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판단은 주주들의 몫이다"
- 경영목표는 어떻게 되는가.
"2012년 동양매직을 제외한 ㈜동양의 매출액은 7000억원, 영업이익은 50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를 포함해 3년 내, 2018년까지 이 수준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 올해는 매출액 4000억원(영업이익 260억원), 2017년 5400억원(350억원)의 계획도 세웠다. 이 같은 실적을 달성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 어떤 사업부문에 집중할 계획인가
"기존에 있는 사업부문을 모두 끌고 갈 것이냐 또는 수익이 나는 부분의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다. 현재 4곳 사업부문(레미콘·섬유·건설·산업설비)의 시너지 효과가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크지는 않다. 기본적으론 한지붕 4가족이라는 구조를 짰다. 업종마다 업황 사이클이 다르기 때문에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포트폴리오가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레미콘과 섬유 부문에 우선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법정관리 돌입하기 전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레미콘 공장의 절반가량을 매각했다. 향후 약 5곳의 레미콘 공장을 인수할 계획이다. 예산은 700억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섬유부문 인도네시아 공장의 기계설비는 평균 30~40년가량 됐다. 올해 30%가량을 교체할 계획이다. 예산은 300억원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 M&A를 통한 사업확장 계획은 있는가
"레미콘 공장 인수와 더불어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M&A를 하나의 방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기존 사업과의 연관이 있는 분야의 진출이 전제다.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대상은 없지만 상당히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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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2월 22일 17:4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