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 경기 부정적…해외 사업 관리 중요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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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한숨을 돌렸다. 국내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규모 해외 손실을 상쇄시켜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주택 호황이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외 사업 손실 관리가 과제로 남겨졌다.
11일 NICE신용평가(이하 NICE신평)은 마켓 코멘트를 통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했다. 각 건설사는 지난해 해외공사의 원가율 변동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었지만, 국내 주택경기 호조로 수익성을 일부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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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 비중에 따라 업체별 수익 차별화도 선명해졌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주택공급물량이 가장 많았던 대우건설은 약 3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림산업과 GS건설은 비슷한 수준의 주택공급량을 보였지만, 해외 부문 영업손실로 GS건설의 영업이익은 대림산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국내 주택은 물론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도 이익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물산은 호주 및 사우디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동지역에서 손실이 반영돼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주택경기 회복세가 올해까지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결국 올해 건설사들의 실적 및 신용등급의 향방은 해외사업 손실관리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서찬용 NICE신평 연구원은 “2014년 말 약 4만대 수준인 미분양 물량이 지난해 6만여 세대로 증가하면서 올해 하반기 이후 주택경기하락이 예상된다”며 “입주 및 잔금납부지연 등으로 중단기적으로 주택부문이 건설사들의 유동성 및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손실을 기록해온 중동 플랜트 공사가 대부분 올해 마무리 될 예정이지만, 원활한 진행 여부에 따라 건설사들의 실적이 갈릴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9월말 기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1조8000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일부 해외공사 준공 지연을 겪고 있다. 대림산업은 사우디(DSA), GS건설은 사우디·쿠웨이트·UAE 등 주요 해외 현장에서의 저조한 채산성 개선이 과제로 제시됐다.
서 연구원은 “개별 건설회사들의 보유자산 매각 및 유상증자 등 자구계획·해외현장 공사진행 현황·주택현장 분양실적 등을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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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3월 11일 18:3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