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단과 만기 연장 협의 시작…"두산그룹 결정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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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에 투자한 사모펀드(PEF)들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인수금융 만기를 연장하기 위해 대주단과 논의에 나섰다. 중국 건설 경기 악화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과 투자회수 불확실성 등으로 만기 연장 논의가 순조롭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DICC 지분 20%를 보유 중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미래에셋PE, 하나금융투자PE는 대주단 및 두산그룹과 대출 만기 연장을 위한 조건 논의를 본격화한다. 기존 대출 만기는 오는 4월 말까지다. 인수금융 규모는 300억원의 한도대출(RCF)을 포함해 총 1600억원이다. KEB하나은행과 산업은행 국민연금 등이 대출 투자자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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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CC의 기업공개(IPO) 및 지분 매각을 통한 대출금 회수가 어려워 만기 연장은 불가피하다. 중국 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IPO는 물건너 간 상황이다. PEF들이 동반매각청구권(Drag Along)을 행사해 100% 지분 매각에 나섰지만 두산그룹과 법정 공방으로 이 역시 중단됐다. 지난해 PEF들은 두산 측이 기업 실사 및 정보 제공 등에 소극적으로 나오자 주주간 계약을 이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PEF들은 자체 대출 상환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수금융 이자 지급 용도인 RCF의 한도를 거의 소진한 곳도 있다. 펀드 내 여유자금으로 이자를 충당할 수는 있으나 제2의 LG실트론 사태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2014년 보고펀드는 LG실트론의 IPO 무산으로 투자회수가 지연되자 2255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융 디폴트를 선언했다.
대주단 설득을 위해서는 두산그룹의 협조가 필요하다. DICC의 배당 등으로 이자 및 대출을 일부 상환하거나 두산 측의 지분 재매입과 같은 회수 전략이 제시돼야 대주단이 만기를 연장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한 정통한 관계자는 "대출에 문제가 생기면 두산그룹이 PEF 보유 지분을 투자원금에 사들일 권리가 있다는 조건이 있었다"며 "PEF의 인수금융이지만 결국 두산그룹과도 연결돼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두산이 권리를 행사할 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반드시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는 조건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측이 PEF의 인수금융 문제를 외면할 경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뿐 아니라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과도 등을 돌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다른 관계자는 "대주단 역시 담보권을 실행해도 뚜렷한 회수 대안이 없는 것도 문제"라며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이 대주단으로 있는 만큼 두산그룹도 책임감을 갖고 시장과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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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3월 16일 15:5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