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량·비계량 요인 박빙 승부…한화테크윈 가격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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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테크윈이 두산DST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테크윈과 (주)LIG 2곳이 참여한 본입찰에서 한화테크윈은 지분 100% 기준 6900억원을 인수가격으로 제시했다. 반면 (주)LIG는 이보다 400억원 가량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두산그룹과 한화테크윈은 세부적인 거래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한화테크윈은 장갑차, 대공 및 유도무기, 발사체 부분 등에서도 독점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한다. (주)한화, 한화탈레스 등과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주)한화가 생산하는 다련장로켓(MLRS) '천무'는 발사체를 두산DST로부터 납품 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만해도 두산DST 인수에 '관심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매각 절차가 임박하자 한화테크윈이 그룹에 인수 당위성을 역설했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한화그룹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접어두고 두산DST를 먼저 인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매각대상 지분은 ㈜두산이 DIP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 51%와 IMM PE·미래에셋PE 등이 투자한 오딘홀딩스의 49%, 총 100%이다. 지난해 두산DST는 매출액 6932억원, 영업이익 409억원, 당기순이익 338억원을 기록했다. 상각전이익(EBITDA)은 496억원이며 올해 예상은 600억원 가량이다.
한화테크윈은 인수자금을 지난해 말 한화종합화학 지분과 올해 초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7200억원 가운데 일부와 신한은행을 통한 인수금융 등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두산DST 매각에 대비해 수년간 준비해온 LIG는 인수의지는 높았지만 한화테크윈의 자금력에 밀렸다. (주)LIG는 보유 현금이 없어 자회사인 LIG넥스원의 지분을 활용해야 해 인수실탄 마련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두산DST 매각 측은 한화테크윈에 이 같은 사실을 30일 통보할 예정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매각 주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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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3월 29일 20:1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