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보다는 거래 완료 여부가 더 중요"
매각측, 거래계약서상 거래 종결 불확실성 제거 단계
우협 선정 지연 비난 감수…다음달 1일 우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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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매각의 초점이 거래 종결 확실성 구체화로 이동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매각 가격은 더 이상 변수가 아니다. 주요 인수 후보가 이미 현대엘리베이터가 제시한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이 더 신경써야할 부분은 기한 내에 거래가 끝날 수 있느냐 여부다.
그런데 인수 후보들에 제시한 주식매매계약서(SPA)에는 해석의 여지를 남기거나 거래 종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부분들이 발견돼 매각측이 인수 후보들과 협상을 통해 이 범위를 좁히는 과정을 밟고 있다는 거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과 현대증권 매각주관사단은 인수후보들이 제출한 주식매매계약서(SPA)에 대한 검토를 지속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도 지난 28일에서 4월 1일로 연기됐다.
한 거래 관계자는 “인수후보가 제시한 SPA 중 애매한 항목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묻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인수를 포기할 경우 현대상선 회생에 막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런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협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SPA 항목 중 ‘중대한 부정적 영향’의 경우, 매수자가 임의로 거래를 종결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담았다면 결격 사유가 된다. 인수후보들이 위험 회피를 위해 이 항목을 모호하게 표현해 해석 여지를 남기는 경우가 있다. 이번 현대증권 매각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후문이다.
이를 명확히 하지 않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가 거래 종결 불성립 조건이 발동하면 매각은 물론 현대상선의 회생 계획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현대증권 매각은 늦어도 6월말까지는 완료돼야 한다.
현대상선 채권단은 자구계획 지연으로 유동성이 적기에 유입되지 않을 경우, 자율협약을 비롯한 일련의 회생 노력이 무위로 돌아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마지막 알짜 자산인 현대증권 매각 성사 여부와 현대상선의 미래가 맞물려 있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현대그룹으로선 누구에게 매각하느냐 보다는 반드시 매각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조건을 놓고 씨름하는 것보다, 불확실한 요소를 미리 제거하는 편이 매각 완료를 앞당기게 급선무란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