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70% 넘는 소액주주 표심 잃은 것이 '패인'
유진그룹 "지속적으로 지분 매입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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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이 ㈜동양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놓치면서 ㈜동양 경영참여에 실패했다.
30일 ㈜동양은 제61회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유진그룹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제안 내용을 비롯해 총 4건의 안건을 상정하고 표결을 진행했다. 이번 주총에는 ㈜동양의 의결권을 가진 주식 2억3900만여주 중 1억5760만여주(약 65.8%, 전자투표 포함)가 참석했다.
㈜동양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 및 배당에 관한 내용은 이사회서 의결하고 보고로 갈음했다. 이어진 표결에선 파인트리가 제안한 정관변경(이사수 증원; 현 10명→16명) 안건을 가장 먼저 부의했다. 지난 28일, 유진그룹과 파인트리가 공동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의하면서 이 안건이 가결될 경우, 양사가 추천한 이사선임 안건의 통과확률 또한 높은 상황이었다.
이사수증원은 정관변경 사안으로 전체 주식수의 33.3%, 참석 주식수의 66.7%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파인트리의 제안 안건에는총 8797만여주(전체의결권의 약 38%)가 찬성했지만 참석주식의 66.7% 이상 동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결국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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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성 유진기업 대표이사 발언
곧이어 진행된 유진그룹이 제안한 이사 수 증원(현 10명→15명) 안건 표결에 앞서 유진기업은 주주발언을 통해 소액주주 설득에 나섰다. 최종성 유진기업 대표는 "㈜동양이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우량한 회사로 재탄생 했고 향후 더 좋은 회사로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유진기업과 함께 성장·발전해 나가기 위해 주주들에게 동의를 구한다"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의 반발은 거셌다.
이날 참석한 소액주주 연대 한 대표는 "유진그룹이 ㈜동양을 인수해 진정한 책임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시장에서 33%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정당하게 경영참여에 나서야 한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발언 이후 소액주주들로부터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유진그룹이 제안한 이사 수 증원(현 10명→15명) 안건도 가결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사 수 증원과 관련한 2건의 안건이 모두 부결되면서 2호 안건이었던 추천이사 선임과 이사 수 증원 시 보수 한도를 늘리는 안건 또한 자동적으로 폐기됐다.
약 20여분간의 정회 이후 파인트리가 제안한 나머지 안건(▲대표이사 선임 및 해임 주총 보통결의 ▲공동대표이사 도입 ▲감사위원회 제도 도입 ▲회장·부회장·부사장 직책 폐지 ▲주요자산(순자산 20%이상) 양도 시 주총 특별결의 내용 삭제)의 표결을 진행했으나, 전체 의결권의 33.3%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해 통과되지 않았다.
유진그룹은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동양의 주주는 현재3만4000여명으로 5000주 이상 보유 주주만 6000여명에 이른다. 전체 주식의 70%가량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유진그룹은 이달 중순부터 면대면 설득을 추진했고 상당수의 소액주주 지분을 확보했다. 하지만 온전히 그들의 마음을 다잡지 못했다. 이날 오전 ㈜동양 임직원들은 중복으로 의결권을 위임한 주주들에게 일일이 의결권을 어느쪽에 행사할 것인지 여부를 확인했지만 대다수의 주주들이 최종적으로 ㈜동양에게 의결권을 위임했다.
㈜동양은 소액주주의 지지에 힘입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꾸준히 경영진을 견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주주는 "소액주주들이 현재 경영진을 신뢰해서 ㈜동양의 손을 들어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라"며 "경영진은 향후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면서 건실한 경영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해 정당한 방법으로 경영참여에 나선다면 유진기업에도 충분한 기회가 있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진그룹이 경영참여에 실패함에 따라 ㈜동양은 당분간 현 경영진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양 이사의 임기는 2018년 말까지다. 다만 유진그룹이 지난해 법원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이사의 임기를 3년으로 늘린 것에 대한 특별항고를 진행하고 있어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이사진 임기의 변동 가능성은 남아있다.
유진그룹은 "주주총회에서 확인된 주주들의 의사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릴 것을 악속하며, 앞으로도 주요 주주로서 감시와 조언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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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3월 30일 15:5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