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보고서 확정된 4월부터 ELB 발행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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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허용에도 공모 주식연계증권(ELB) 발행 시장에 좀처럼 온기가 찾아들지 않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시기적 요인에 더해 재허용 이후 1호 공모인 현대상선 BW의 결과가 신통치 않았던 점을 배경으로 꼽고 있다.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 올해 1분기 중 공모로 발행된 ELB는 총 3건, 규모로는 약 600억원이었다. 페이퍼코리아 등 3곳의 코스닥 기업이 지난 1월 100억~300억원 규모로 BW 발행을 진행했다. 2~3월에는 공모 발행이 한 건도 없었다.
사모 발행은 102건으로 총 8474억원 규모가 발행됐다. 전체 ELB 발행규모 중 93%에 해당한다. '큰 손' 개인들을 비롯해 저축은행과 증권사 자기자본투자(PI) 부서가 주로 사모발행에 참여했다. 2014~2015년 사모 위주로 재편된 ELB 시장의 모양새가 올 1분기에도 반복됐다.
지난해 공모 분리형 BW 발행 재허용 직후 증시엔 2010년같은 큰 장이 다시 설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현대상선 BW 청약이 흥행에 성공하며 기대감은 더 커졌다. 그러나 이후에도 기업들은 관망세만 보였다. 올해부턴 본격적인 발행이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왔지만, 1분기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감사보고서 확정 전이라는 1분기 특유의 시기적 요인에, 현대상선 '충격'이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9월 1500억원 규모의 분리형 BW를 발행하면서 연 3% 금리와 7%의 만기보장 수익률을 제시했고, 4조원 가량의 청약금이 들어왔다.하지만 지난해 말 주가가 급락하면서 신주인수권 행사가 어려워졌고, 지난 25일 현대상선 분리형 BW의 신주인수권 상장폐지되면서 거래가 불가능해졌다.
발행 후 6개월만에 원금 회수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현대상선이 좋지 않은 전례를 남기며 예비 발행사는 물론, 투자자들도 상당부분 위축됐다는 평가다.
ELB 공모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진 점도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젠 투자자들도 회사채 발행이 잘 안되는 기업이 궁여지책으로 ELB를 택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며 "기업들이 전환사채(CB)나 BW 공모에 나서기 전에 평판 리스크를 점검하지 않을 수 없는 때가 왔다"고 말했다.
BW를 애용하던 주요 중견 그룹들이 이미 쓰러졌거나 채권단 관리 하에 들어가 있다는 점도 발행이 크게 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2010~2011년 공모 BW 발행 붐때 이를 주로 활용한 그룹은 금호아시아나, 한진, STX, 웅진 등이었다.
올해 역시 공모BW발행 규모는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증권사 관계자는 "발행사가 조기상환을 해야 할 확률이 높아 자금 확보가 시급한 발행사라도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조달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부턴 발행이 조금씩 늘어날 거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해 수출 감소로 기업들의 재고 자산이 증가하면서 운전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서다. 은행권은 바젤III 규제로 기업 대출이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이라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기업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메자닌펀드 운용역은 "3월말 들어 감사보고서가 확정되면서 ELB 발행을 논의해보자는 기업 문의가 급격히 늘었다"며 "연초 분위기를 미뤄 짐작했을 때 올해 사모, 공모 발행 규모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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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3월 31일 17:4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