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비중 높은 GS건설·삼성엔지니어링·한화건설 위험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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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의 부실 우려를 키웠던 미청구공사의 절대량이 감소했지만, 질적 개선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물음표가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청구공사 중 중동 사업장 비중이 큰 GS건설·삼성엔지니어링·한화건설이 손실 위험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5일 ‘불안한 국내 주택시장 & 해외건설, 터널 끝?’이란 세미나를 통해 미청구공사의 양적 감소는 불확실성 축소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실질적 위험 완화에 기여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대형 건설사 8곳의 전체 미청구공사액은 전년 9월말 14조5000억원에서 같은해 12월 11조9000억원으로 약 2조7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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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은 미청구공사의 질적 판단 기준을 다섯 가지로 제시했다. ▲준공이 임박한 사업장일 경우 ▲누적 매출액 대비 미청구공사 비율이 감소하지 않을 경우 ▲과거 손실이 발생했던 해외 사업장 ▲플랜트 부분의 미청구공사 비율이 비플랜트 대비 높은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 중동 3국 현장의 공사 비중이 높을 경우 손실위험이 큰 것으로 파악했다.
한신평은 기준에 따라 전체 미청구공사 사업장 중 지난해 도급액이 직전년도 매출액의 5%를 초과하는 6조원 규모(총 158개) 현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절반 수준인 2조9000억원 규모의 미청구공사 현장이 손실 위험을 포함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진행률 90% 이상으로 준공이 임박한 현장의 손실 위험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8개 건설사의 준공 임박 현장 미청구공사액은 2조1000억원에 달한다.
권기혁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3조원이면 지난해 기준 건설사들의 전체 해외건설 매출의 약 9~10% 가까운 자산이 위험 자산으로 남아있는 것”이라며 “이중 30%가 손실로 연결되면 각 사의 매출 및 원가율의 3%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손실위험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들이 2010년에서 2012년 사이 중동에서 따낸 프로젝트의 수주잔고는 약 8조원 수준이다. GS건설·삼성엔지니어링·한화건설의 중동 수주 비중이 타사 대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건설사들은 같은 기간 수주한 중동 플랜트 현장 중 절반 이상에서 손실을 기록해왔다.
권 실장은 "최근 산유국들이 재정악화로 신용등급 하향을 겪었고 공공공사 금액도 줄이려 나서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협상력이 낮아진 부분이 향후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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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4월 05일 17:0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