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운용사는 주춤…産銀PE, 새로운 전략 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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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PEF) 시장은 지난 수년간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독립계 운용사 3강 체제로의 재편 됐다. 미래에셋이나 KTB, 신한 등 금융회사 계열 운용사들은 갈수록 예전의 위상이 옅어져 가는 양상이다. 1위를 지켜온 산업은행 PE부문은 과거보다 역동성은 떨어지고 있어 새로운 전략 설정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MBK파트너스는 2005년 1조원 규모 PEF를 등록한 이래, 지난해 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인 홈플러스를 인수하며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말 현재, 운용규모는 8조5000억원에 달했다. 블라인드펀드와 추가로 결성한 프로젝트펀드를 함께 활용하는 전략으로 운용 규모도 급속히 커졌다.
MBK파트너스의 과제는 국내 투자 회수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비교적 좋은 투자회수 실적을 내고 있지만 국내 투자 회수가 미진하다. 딜라이브는 사실사 전액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 코웨이는 1년 째 인수자를 찾고 있다. ING생명은 곧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최근 알리안츠생명이 헐값에 매각되면서 투자 심리가 냉랭해졌다.
2011년 등장한 한앤컴퍼니는 2014년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고, 지난해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 성공하며 대형 바이아웃 PEF 운용사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시멘트와 해운 등 다른 운용사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산업에 대한 투자하고 있다.
IMM PE는 5년 전만 해도 운용규모 20위권 밖이었으나 2호(7361억원)와 3호(1조460억원) 블라인드 펀드를 잇따라 결성하며 3강 체제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현대상선 LNG 사업부, 대한전선, 태림포장 등을 인수해 바이아웃 운용사로 거듭났다.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부문과 동시에 CJ그룹 터키 마르스미디어 인수에 참여하는 등 해외 투자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3강 만큼은 아니지만 주목 받는 곳들도 적지 않다. 벤처캐피탈로 출범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09년 PEF 진출 계획을 밝힌 후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그로쓰캐피탈과 세컨더리 투자 부문에서의 고른 투자, 그리고 최근 수년간은 국내 주요 기관들의 출자 공모를 휩쓸다시피 하며 운용규모 10위 안에 진입했다.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역외 펀드도 갖추고 있어 실질 운용 규모는 더 크다. 관리체계가 잘 갖춰진 것이 국내 PEF 업계에서 힘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도 인프라 및 IT와 헬스케어 등 벤처투자에 강점을 보이며 2014년 20위권에 처음 진입했고, 10위까지 올라섰다. 메자닌 투자를 위해 235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했고, 이 펀드를 5000억원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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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PEF업계 초창기 '강자'로 군림했던 운용사들은 규모나 활동이 축소되거나 전략변경이 가해지고 있다. 호주계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가 대표적이다. 2007년 당시 씨앤앰 인수에도 참여하고, 하나로텔레콤 인수도 추진하는 등 한때 국내 대표 운용사로 꼽혔다. 그러나 현재 등록된 PEF는 2곳, 9500억원 규모로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바이아웃 거래보다는 강점이 있는 인프라 투자가 간간이 이뤄졌다.
토종 사모펀드의 맏형격인 보고펀드는 올해 VIG파트너스와 보고인베스트먼트로 공식 분리되며 운용규모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현재 VIG파트너스는 대형 경쟁입찰 거래에 참여했던 과거와 달리 버거킹을 비롯 삼양옵틱스, 바디프랜드와 같은 중소· 중견기업 바이아웃 거래에 집중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6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여전히 2조원 이상의 PEF를 운용하고 있지만 블라인드펀드 운용사로서의 위상은 많이 저하됐다. 블라인드펀드는 2010년이 마지막이고, 지난 수년간 핵심 운용 인력 이탈도 있었다. 다만 아쿠쉬네트(7호펀드) 상장으로 높은 수익률이 예상된다. 작년 국민연금 출자금을 바탕으로 결성되는 새 블라인드펀드 결과가 주목된다.
국내 투자자본의 '본산'으로 불렸던 KTB금융그룹은 증권, 자산운용, 네트워크, PE 등 다양한 주체가 운용사로 나서고 있지만 과거보다 위상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으로 꼽힌다. 2014년 우정사업본부의 출자금을 놓친 이후 대형 블라인드펀드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실패로 출자자와의 관계도 소원해졌다.
증권계 PE들은 오랫동안 역량과 규모강화를 외쳤으나 독립계 운용사들보다는 여전히 성과가 미흡한 상황이다. 그나마 SK증권 PE는 운용 규모로는 9위까지 오르며 선전했지만 대부분 공동운용사로 참여한 형태다.
자산규모로는 업계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산업은행은 변신이 필요한 곳으로 꼽힌다.
일단 투자회수가 요원한 대우건설(2조7500억원)과 KDB생명(9500억원), 투자가 없었던 코퍼레이트파트너십펀드(동원·한화·SK그룹)를 제외하면 실질 운용 규모는 크게 줄어든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위상에도 불구, 최근 PEF 투자가 구조조정 부문과 괴리를 보이는 트렌드로 인해 영향을 적지 않게 받고 있다.
한때 웬만한 거래에는 늘 참여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여전히 2조원 이상의 PEF를 운용하고 있지만 블라인드펀드 운용사로서의 위상은 많이 저하됐다. 블라인드펀드는 2010년이 마지막이고, 지난 수년간 핵심 운용 인력 이탈도 있었다. 다만 아쿠쉬네트(7호펀드) 상장으로 높은 수익률이 예상된다. 작년 국민연금 출자금을 바탕으로 결성되는 새 블라인드펀드 결과가 주목된다.
국내 투자자본의 '본산'으로 불렸던 KTB금융그룹은 증권, 자산운용, 네트워크, PE 등 다양한 주체가 운용사로 나서고 있지만 과거보다 위상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으로 꼽힌다. 2014년 우정사업본부의 출자금을 놓친 이후 대형 블라인드펀드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실패로 출자자와의 관계도 소원해졌다.
증권계 PE들은 오랫동안 역량과 규모강화를 외쳤으나 독립계 운용사들보다는 여전히 성과가 미흡한 상황이다. 그나마 SK증권 PE는 운용 규모로는 9위까지 오르며 선전했지만 대부분 공동운용사로 참여한 형태다.
자산규모로는 업계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산업은행은 변신이 필요한 곳으로 꼽힌다.
일단 투자회수가 요원한 대우건설(2조7500억원)과 KDB생명(9500억원), 투자가 없었던 코퍼레이트파트너십펀드(동원·한화·SK그룹)를 제외하면 실질 운용 규모는 크게 줄어든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위상에도 불구, 최근 PEF 투자가 구조조정 부문과 괴리를 보이는 트렌드로 인해 영향을 적지 않게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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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4월 13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