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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대우증권 회장이 미래에셋그룹 해외 법인에 최대 5000억원 규모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15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 등의 합동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인도네시아, 런던 등 현지 진출을 위해 현지 법인에 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열린 전략회의에서 박 회장은 연설을 통해 해외 진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셋대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세계 시장의 2% 수준밖에 되지 않아 한국에만 머물면 98%의 가능성을 놓치는 꼴"이라며 "합병 후에도 해외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해외법인 증자 규모는 최소 3000억원에서 최대 5000억원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올 상반기 중에 증자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대우의 통합법인이 출범하기 전이라도 해외 법인에 대한 증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박 회장은 경영전략회의 연설을 통해 증권업의 성장가능성을 피력하며 향후 연금비즈니스에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박 회장은 "지금처럼 가슴 뛰게 주식의 시대가 온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며 "저금리시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증권업이 성장산업인 만큼 구조조정을 할 생각이 없고 두 증권사가 통합이 된다면 강력한 집단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미래에셋과 대우증권 합병 이후 퇴직연금 사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래에셋대우증권 합병시 퇴직연금 운용 규모는 5조7000억원 수준으로 22조인 국내 연금 시장의 1/4 규모를 확보한다"며 "그동안 DB형 비중이 높아 은행과 보험사에 집중되는 구조를 보였지만 앞으로 DC형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의 운용 역량과 대우증권의 브로커리지 영역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 "DC형 연금 비중이 늘어날 경우, 현재보다 인력이 3배정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지속적인 인력 확충을 고민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재 통합법인 직원 7000명의 승계 문제에 대해서도 "사업 확장을 위해선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운용과 증권사간 교차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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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4월 15일 20:13 게재]
입력 2016.04.15 20:16|수정 2016.04.15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