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차원에서 고객 고민 공유…조직 및 인력 강화도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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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한영이 인수합병(M&A) 자문 분야에서 잇따라 자문실적을 쌓으며 1년 전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만년 4위를 벗어나려는 의지와 꾸준한 인력 영입 및 조직 개편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평가다.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M&A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EY한영은 지난달까지 재무자문(경영권 및 비경영권 거래 포함) 발표기준 10위, 완료기준 1위에 올랐다. 회계자문에선 발표 및 완료기준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작년 1분기까지 소규모 거래에 주로 참여하며 재무자문 발표기준 19위와 완료기준 5위, 회계자문 4위와 3위에 그친 데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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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한영 내부에선 4곳의 회계법인이 이해상충 여부에 따라 돌아가며 일을 맡는 경우가 많고, 작년 말부터 좋은 흐름을 탔을 뿐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그러나 지난 1년간 달라진 점도 있었다.
서진석 EY한영 대표는 1년 전 취임한 후 전체 본부장 및 주요 파트너가 참석하는 마케팅 회의를 매주 열고 있다. 이전까지는 각 본부의 상품을 파는 데만 집중했다면, 마케팅 회의를 진행하면서는 담당 업무와 산업군의 벽을 허물고 고객의 관심사를 함께 고민하게 됐다.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파악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고, 법인 전체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번 연을 맺은 고객과는 관계를 이어갔다. 한국제분 매각은 촉박한 시간 탓에 성사시키지 못했지만 워크아웃에 들어가서도 매각 작업을 도맡았다. 지난해 매각 당시 실사를 맡았던 현대증권은 재매각 자문을 따냈다. 삼성-한화 빅딜에 참여했고, 쟁쟁한 투자은행(IB) 대신 삼성-롯데그룹 간 화학계열사 거래까지 주도하며 삼성그룹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해 EY 최우수 기업가상의 최고상을 수상했는데, EY한영은 올해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회계 실사를 맡았다.
조직과 인력도 보강했다. EY한영은 작년 말 재무자분본부 안에 M&A 전략 컨설팅을 담당할 CFS(Corporate Finance Strategy) 팀을 신설했다. 회계사만 자문에 참여해서는 숫자로 보여지는 것 외에 산업이나 향후 전략에 대한 고민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 회의와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영입한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 출신의 최재원 전무가 CFS 팀을 이끌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박남수 전 나무코프 부사장을 재무자문본부 파트너(전무)로 영입해 구조조정 부문을 강화했고, 최근엔 크로스보더 M&A 분야를 담당할 장윤형 전 삼성증권 이사도 합류했다.
윤만호 전 산은지주 사장, 김수공 전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 신세균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등 금융권과 정부의 고위 인사를 꾸준히 영입해 온 것도 효과를 내고 있다. 다른 회계법인들의 고위 영입인사가 대부분 명예직인 것과 달리 이들은 현장에서 도움이 되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윤만호 부회장은 한국제분에 이어 산업은행과 연계된 구조조정에서 꾸준히 측면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회생기업에 대한 자문건도 늘어날 전망이다. EY한영은 지난 2013년 회생절차 중이던 벽산건설 매각 주관을 맡아 해외 자본을 유치하려 했으나 주가 조작 논란만 이어진 끝에 매각이 실패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그 책임을 물어 회생기업의 매각주관은 물론 조사위원도 맡지 못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까지는 광주와 창원 등 지방법원이 주관하는 회생기업 자문만 맡았으나 올해부터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업무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정기환 EY한영 재무자문본부장은 “고객 기업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여러 배경을 가진 인력을 충원하고 시너지 효과를 키워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2년 안에 재무자문 분야에서 회계법인 중 1~2위에 근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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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4월 12일 16:1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