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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내놓은 HRSG(Heat Recovery Steam Generator, 배열회수보일러) 사업부 인수전은 세계 최대 발전설비 전문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와 사모펀드(PEF)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MS PE)간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모습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의 복수 관계자들은 "GE가 두산건설 HRSG 사업부를 인수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며 "본입찰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산건설 HRSG 사업부는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GE, 지멘스(Siemens) 등 글로벌 에너지 관련 기업과 발전플랜트 EPC업체에 배열회수보일러를 설계·제작해 납품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GE가 두산HRSG가 보유한 기술력과 OEM 납품 거래선 및 EPC 업체들과의 거래 관계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요 HRSG 관련 기업들의 매출 비중을 보면 GE와 같은 글로벌 에너지 관련 기업 비중이 줄고, 현대건설·대우건설과 같은 EPC 업체나 민자발전사업자(IPP, Independent Power Plant)가 커지고 있다. 두산HRSG는 EPC 업체들과 고른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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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화L&C 인수 이후 신규 투자가 없는 MS PE도 다각도로 두산HRSG 현황을 살펴 보고 있다. MS PE는 신속한 거래 종결 능력에서 전략적투자자(SI)보다 가점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 사업부를 매각할 당시와 비슷한 모양새다. 당시 여러 SI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최종 경쟁은 SC PE와 MBK파트너스의 대결로 진행됐다.
두산HRSG 거래가격은 2000억~3000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HRSG 사업부문의 매출액은 2311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을 기록했다. 매각 대상에 포함된 베트남 법인(DVH)까지 하면 매출액은 2880억원으로 늘어난다.
두산건설과 매각주관사인 BDA파트너스는 이번 주에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본입찰 이후 곧장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측이 매각 가격과 거래 속도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둘 지가 관건이지만 두산건설 차입금 상환을 고려하면 신속한 거래 종결에 우선을 둘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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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4월 18일 16:59 게재]
입력 2016.04.19 17:54|수정 2016.04.20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