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투자 늦지 않아…의지 갖고 키울 것”
“재무구조 악화시키는 투자하진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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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CEO)이 자원개발(E&P)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뜻을 밝혔다.
정철길 부회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SK이노베이션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E&P사업은 잠재가치가 있는 매물을 사서 키우는 것이 목표이기에 절대 ‘눈 먼 투자'는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셰일오일·가스 업체들이 현재 저유가 상황을 충분히 견딜 것으로 보고 비싼 가격에 광구를 비롯한 자산을 내놓고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인수·합병(M&A)과 합작투자 모두 충분히 살만한 조건일 때만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E&P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면 조직을 독립시킬 뜻도 있음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지금도 E&P사업은 최동수 대표가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핵심인력들이 미국 휴스턴에서 업무를 볼만큼 거의 독립체제”라며 “향후 큰 수익 내고 조직이 더 커지면 독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여러 번 질문이 나왔던 전기차 배터리사업의 경쟁력에 대해선 “LG화학과 삼성SDI보다 뒤처졌지만 늦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재 회사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공장 설립과 핵심소재인 분리막(LiBS) 생산공장 증설을 검토하며 적극적인 투자의지를 보이고 있다. 분리막 공장 증설은 함께 투자할 파트너를 구해 협의 중이다.
정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라는 산업은 마라톤에 비유하면 아직 42.195km 중 1km도 진입하지 않은 영역”이라며 “이 영역에 분명한 의지가 있고, 우리만의 전략을 갖고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부가제품에 공들이는 석유화학사업은 뚜렷한 원칙을 갖고 M&A 및 합작투자를 추진할 생각이다. ▲값싼 원재료 ▲큰 시장 ▲우수한 기술력 중 적어도 1~2가지는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투자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시장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배경이다.
재무구조 개선작업은 계속된다. 단 이제는 신용등급 상향에 초점을 두고 진행할 계획이다. 투자 또한 재무상태를 악화시키면서까지 하진 않을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자금을 소싱(sourcing)하는 방식을 비롯해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지 않은 선을 생각하면서 투자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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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4월 20일 15:1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