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신규발행 감소에도 1분기 '선방한' 증권사
입력 2016.04.21 07:00|수정 2016.04.21 07:00
    1~2월 ELS 발행규모 6조 미만
    저금리 기조에 채권 평가이익 증가...프랍서 운용 수익내
    3월 ELS 신규투자 급증..."2Q 수익 증가할 것"
    • 증권사의 올해 첫 분기 실적은 지난해 4분기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수수료 수익 확대를 이끌던 주가연계증권(ELS) 신규 발행량은 줄었지만, 저금리 기조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이 증가해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

      국내 주요 증권사 연구원이 발표한 실적 전망(컨센서스)에 따르면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 4분기 650억여원보다 보다 크게 늘어난 3240억여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4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미국 금리 변동 가능성 등 대외적인 변동성이 컸던 상황에서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홍콩항셍기업지수(이하 HSCEI지수)를 기초로 한 ELS의 조기상환이 늦어지면서 증권사의 트레이딩 수익은 감소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과 2월 ELS의 발행금액과 발행량은 큰 폭으로 줄었다. 1월 총 발행금액은 2조9200억원을, 2월 총 발행금액은 2조 8300억원을 기록했다. 약 8조원을 발행한 12월과 비교하면 크게 적은 수준이다.

      ELS의 신규발행이 줄었음에도 1분기 실적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말보다 변동성이 낮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HSCEI지수를 기초 발행한 ELS 관련 운용수익이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금리 기조에 채권 평가이익이 커져 증권사 고유계정의 운용 수익이 시현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8조원으로, 높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1분기보다 3.4%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으로인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지난해 말 증권사들은 운용손실과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 투자 손실 등을 반영해 지난 4분기 대손충당금 규모를 늘렸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4분기 충당금을 쌓아 1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동부증권도 골프회원권과 보유 대출채권 등의 손상금액을 반영해 9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시중 금리를 현 상태로 유지하기로 결정해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 평가 운용 손익도 당분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얼어있던 ELS시장에도 훈풍이 감지된다. 지난 3월 ELS 발행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섰고, 이중 순발행금액이 1조3000억원을 상회했다. 김지영 IBK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 상승으로 3월 조기상환이 급증한데 따라 2분기 ELS의 신규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