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파일, 공모가 이상 1회…대림씨앤에스, 공모가 하회 지속
삼부건설공업 매각, 파일회사들 참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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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PHC)파일 업체들이 주식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콘크리트파일 업황이 지난해 최고점을 찍었다는 우려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대림씨엔에스는 상장 이후 한 차례도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 23일 대림씨엔에스의 종가는 2만3750원으로, 공모가(2만7700원) 대비 약 15% 하락한 상태로 장 마감했다.
지난 6일 코스닥에 상장한 동양파일도 상황이 비슷하다. 23일 종가는 9580원으로 이 또한 공모가(1만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장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공모가 이상에서 주가가 형성돼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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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지난해 건설경기 호황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이에 힘입어 기업공개(IPO)에 도전장을 냈다. 2012년 이후 영·호남지역의 분양호조, 플랜트 수요 증가, 세종시 개발 등이 콘크리트파일 수요증가의 원인이 됐다. 대림씨엔에스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매출액 10%, 영업이익 43%의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했다. 동양파일 또한 2011년대비 매출액은 60%, 영업이익은 4배이상 증가했다.
파일업체들의 호(好)실적에도 불구하고 건자재 업종의 호황이 지속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문은 여전하다. 지난해 업황이 최고점을 찍었다는 우려가 건자재 업체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11일 대림씨엔에스는 지난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 24.8%, 영업이익 51.7%의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주가는 꾸준한 하락 추세다.
건설 및 건자재 업황에 대한 우려는 이미 예상돼 있었다. 대한건설협회는 지난해 주택인허가 비율이 크게 감소해 ▲공동주택 분양 및 민간주택의 수주감소 ▲지방 신규주택 공급여건 악화 등으로 올해 전반적인 건설 수주가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파일업체들의 실적 또한 다소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상위권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삼부건설공업(업계 4위) 인수전엔 동종업체가 단 한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업황의 불확실성이 주 원인이 됐다. 당시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던 파일업체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선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사업에 대한 확장을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시장을 비롯한 전반적인 건설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자재 업황이 지난해 최고점을 찍었다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강해 건설 관련업종에 대한 투자를 꺼려하는 게 사실"이라며 "이 같은 투자심리가 파일업체에의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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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4월 24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