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주요 은행·지주 실적 호전, NIM개선 덕분
입력 2016.04.25 07:00|수정 2016.04.25 07:00
    신한·KB·우리, NIM 소폭 반등…"대출 포트폴리오 조정·리스크관리 강화"
    신한금융, 계열사 이월결손금 2100억원 한번에 순익 반영
    하나금융, 통합 비용 지출 '끝'…합병 후 최대 분기 순이익
    • 올해 1분기 금융지주사들이 순이자마진(NIM)을 끌어올리려는 노력 덕에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법인세 환입 제외 후 비교),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지주 4곳의 1분기 순이익은 총 2조19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조7069억원 대비 28.7% 늘어난 규모다.

      이같은 실적 개선이 가능했던 것은 NIM을 높이기 위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저비용 예금비중 확대시켜 조달비용 낮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대손충당금 등에 대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도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가장 큰 폭으로 NIM이 떨어졌던 KB금융은 1분기엔 0.03%포인트 개선된 1.84%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0.01%포인트 개선된 1.97%, 우리은행은 0.04%포인트오른 1.89%를 기록했다. 하나금융만 0.02%포인트 소폭 감소해 1.8%를 기록했다.

      은행의 원화대출금은 가계대출 증가와 중소기업대출 및 소호(SOHO)대출 중심으로 1% 중반대의 무난한 성장을 이어갔다. 각 은행들은 우량 자산 위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KB금융의 경우는 금리 인하분을 반영해 금리 재조정에 나선 게 주효했다.

      대손비용 관리도 순익에 영향을 미쳤다. 올 1분기에도 여전히 조선·해운 업종에 대해 추가 대손충당금 쌓았지만 적정 수준으로 적립했고, 경상충당금 등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KB금융은 부도 손실률 변경에 따라 오히려 대손비용 환입이 발생하기도 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 2014년 하반기 이후 하락세였던 NIM이 2년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며 "대손충당금은 조선·해운 등 추가 충당을 하긴 했지만, 건전성 지표 안정화와 함께 경상 충당금이 꾸준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가장 유의미한 순익 개선을 올린 곳은 NIM 개선 폭이 가장 컸던 우리은행이라는 평가다. 당기순익 44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2.4% 증가했다. 2분기 연속 NIM 개선을 이룬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KB금융은 표면적으론 전년동기 대비 당기순익이 줄어보이지만, 지난해에 발생한 일회적 요인을 고려하면 우리은행에 이어 의미있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 1분기 당기순이익이 545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가 줄었지만, 지난해 1분기 일회적으로 발생한 법인세 환급금을 제외한다면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28% 순익이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당기순이익이 7714억원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일시적 요인에 해당하는 법인세 공제 효과 탓이다. 은행 합병 이전 옛 조흥은행과 신한생명이 지금까지 순이익에서 차감해 온 미사용 이월결손금 2100억원을 이연법인세로 인식하면서 연결기준 순익에 포함시켰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2년 은행 합병 작업을 진행해 오며 들인 통합 비용에 대한 지출이 마무리되며 올 1분기부터 실적이 가시화됐다. 분기 기준으론 합병 결정 이후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 시현이다. 그룹 차원의 판매 및 일반관리비는 직전분기 대비 5117억원(35.5%) 감소한 9307억원이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이 소폭의 대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1분기 실적을 무난히 달성했다"며 "앞으로 금리 향방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절실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수익성 강화에 대응하려는 조치들이 실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