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EF 급성장…자금모집·집행 10조兆 넘어 사상 최대
입력 2016.04.25 14:36|수정 2016.04.25 14:36
    자금모집·투자집행 모두 10兆대 진입…회수는 5조원대
    "국내 제조업 중심 투자…해외 투자 늘려야"
    • 국내 사모펀드(PEF)의 지난해 자금모집, 투자집행, 자금회수 규모가 모두 제도 도입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경영참여형 PEF는 총 316개사로 직전 연도말 대비 39개사가 증가해 14.9% 늘었다. 약정액은 직전년도 대비 14.3% 증가한 58조5000억원, 이행액은 20.8% 증가한 3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 지난해 신설된 PEF는 76개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14년도에 신설된 71개사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감원은 신설 PEF 중 프로젝트 PEF 비중이 65.8%(50개사)로 전년의 74.6%(53개사)와 비교했을 때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PEF의 신규 자금모집은 10조2000억원으로 집계돼 최초로 10조원대 진입했다. 전년 9조8000억원 대비 4% 늘어난 규모다.

      총 약정액 기준으로 상위 3개 전업운용사(GP)의 신규 자금모집 규모가 전체의 41.8%를 차지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2조3400억원, 한앤컴퍼니가 한온시스템 인수에 7800억원을 모집했다. IMM PE는 블라인드펀드로만 1조1400억원을 신규 자금으로 모집했다.

    • 지난해 투자 집행 규모도 사상 최대 규모인 1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PEF들은 국내 초대형 '바이아웃'(buy-out;지분 인수를 통한 경영권 취득 목적 거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투자 규모가 전년의 4조9000억원에 비해 161% 급증했다. 투자 집행을 위해 차입한 금액도 전년 대비 33.8% 증가해 10조3000억원이었다.

      투자대상 기업은 140개(12조8000억원) 중 100여개(약 6조원)가 국내 제조업이었고, 이외 유통업, 운수업 등 다양한 업종에 투자가 이뤄졌다. 투자한 해외 기업수는 전체의 10%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PEF의 투자회수액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5조8000억원이었다. 2008~2011년 중에 설립된 PEF의 펀드 만기에 따른 해산으로 인한 자금 회수, 2012~2014년 중 설립된 중소형 블라인드 PEF를 중심으로 한 투자집행 및 자금 회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영향이 컸다. 주요 회수 사례로는 'KDB시그마 PEF'의 동부특수강 매각, 'KoFC·IBKS·케이스톤 PEF'의 금호고속 매각, '보고PEF'의 동양생명 매각 등이다.

      금감원은 국내 PEF 산업이 자금모집, 투자집행 및 자금회수 등 모든 부분에서 연간 최대규모를 달성하는 등 양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초대형 바이아웃 거래 성사 등 인수·합병(M&A) 시장에 참여하는 등 질적 성장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위주의 투자는 한계점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올해 PEF 시장은 구조조정 가속화로 인한 매물 증가와 국내 연기금의 대체투자 확대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 10월 개편된 사모펀드 제도가 PEF 운용의 창의성과 자율성이 확대시키며 PEF 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