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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을 인수한 KB금융그룹이 현대증권의 리딩(Leading) 증권사 만들기에 나섰다.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1등 금융그룹이 되겠다는 포부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 후 향후 전략으로 KB금융그룹 웰스매니지먼트(WM) 및 기업투자금융(CIB) 사업의 핵심 앵커(Anchor)역할 수행에 중점을 뒀다. 은행과 증권의 결합을 통한 차별화 된 서비스 및 시너지 확보로 그룹 동반 성장의 핵심 동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KB금융은 “고객 및 채널, 자본력을 활용해 현대증권의 고객 기반 및 사업영역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고 KB도 현대증권을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개편으로 이익 안정성 및 그룹 전략사업인 WM/CIB 역량을 대폭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투자은행 모델과 유사하다.
현대증권을 리딩증권사 반열에 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세가지를 제시했다.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WM 중심 조직으로 전환 ▲세일즈&트레이딩(Sales & Trading) 경쟁력 제고를 통한 자산운용 및 상품제조 역량 강화 ▲파워 IB 하우스 구축 예정 등이 그것이다.
KB는 우선적으로 인수 후 이른 시간 내 조직 재정비를 완료하고 KB투자증권과의 합병을 진행함과 동시에 시너지 창출을 위한 기반 확대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인수후통합(PMI) 기획단을 구성, 통합 마스터 플랜 수립, 조직 및 제도 통합방안 수립, 시너지 구동체계 및 과제 설계를 진행한다. 또 익스포져 조정을 통해 건설 및 부동산에 편중된 익스포져를 완화하고 리스크관리협의체 독립성 확보 등 리스크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밖에 기존 16개의 복합점포를 포함해 은행 프라이빗뱅크(PB)센터와 증권 WMC 또는 일반 영업점을 결합한 WM 복합점포를 구축하고 핵심 산업단지 내에 증권과 은행이 연계된 CIB 복합점포를 운영한다.
KB는 복합점포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현재 KB그룹내 은행-증권 복합점포는 16개가 구축돼 있다. 현대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95개 점포를 기반으로 성공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경우 높은 수준의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현대증권은 IB 부문 중 주식자본시장(ECM),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KB투자증권은 채권자본시장(DCM) 및 구조화금융 부문 강점이 있어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다.
브로커리지 영역에선 현대증권이 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온라인 부문의 실적 개선이 가능해진다. 현재 KB국민은행 내 현대증권 계좌개설 비중은 0.3%에 불과하다. KB투자증권 수준(12%)까지만 끌어 올려도 상당한 성과가 예상된다.
KB는 현대증권 인수가 완료되면 은행, 증권, 보험의 삼두마차 체제가 구축돼 금융시장 리더십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0만명 현대증권 고객을 포함해 KB금융그룹의 고객 기반이 3500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KB금융그룹은 다양한 업권에서 1등이 됨으로써 그룹 전체로도 1등 금융그룹이 되는 ‘1등 KB’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입력 2016.04.27 09:04|수정 2016.04.27 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