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0.25%p 금리인하 예상
"韓, 금리인하 vs. Fed·ECB, 속도 못내는 금리인상 정책"
"국내 대출 규모 크지만 해외 차입 아냐…기초체력 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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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2.2%로 예측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한국 및 아시아 국가가 앞으로 2~3년간 영향을 받겠지만, 금융위기를 우려할 상황은 전혀 아니라는 의견이다.
HSBC는 3일 서울 중구 HSBC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경제상황 분석 및 향후 전망을 내놨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태지역 리서치센터 공동대표는 "한국 등 아시아 지역 신흥시장의 금융위기를 걱정하는 시각이 지나치게 과도하다"고 지적하며 "이는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심각하게 전개된 탓이며, 중국의 성장통과 관련한 문제일 뿐이지 금융측면의 스트레스(financial stress)가 크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IMF와 같은 외환위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 당시엔 미국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할 수 있던 데다 아시아 국가들이 해외로부터 빌려온 부채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중국 등의 경제 구조적인 역풍 때문에 아시아 전체적으로 성장국면으로 전환하는 데는 2~3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먼 사태 이후 미국·유럽은 통화량 증가, 0%에 가까운 금리 조치 등 다양한 통화정책을 폈지만 현재 산업 생산량은 지난 2008년 수준을 회복한 정도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미국은 제조업 부문이 침체되는 모습이고, 유럽 실업률이 여전히 평균 10%대인 상황이다.
결국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펴지 못할 수 있다. Fed는 2017년말까지 기준금리 전망을 2% 중반으로 예상했지만, HSBC는 1.5%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경제성장률은 수출의존도가 큰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에 영향받겠지만,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점진적이지만 중국 경제성장률이 회복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중국 총 부채는 정부부채 및 은행이 국영기업에 해 준 대출로 이뤄져 있어 부채 규모에 상관없이 펀더멘털 자체는 안정적이란 평가다.
HSBC는 한국의 올해 경제경장률을 2.2%로 예상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4%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국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으론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꼽았다. 다른 글로벌 국가들에 비해 한국은 금리인하 추가 조치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뉴먼 대표는 "대외 환경 자체가 어려우므로 결국 한국은 0.25%p 금리 인하를 통해 가계부채 상환에도 도움을 주는 등의 방향으로 정부가 경기 부양 효과를 내려 할 것"이라며 "한국의 총 대출규모가 싱가포르, 홍콩, 일본에 이어 네번째로 크긴 하지만 해외에서의 조달이 아니라 한국 안에서 이뤄진 것이라 금융 펀더멘털(fundamental) 자체는 견실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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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5월 03일 14:2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