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산업 간 융합' 핵심…플랫폼 형성이 실적 이끌 것"
"이종산업 M&A 활발해질 것…기존 사업 영역에 대한 관점을 완전히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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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간 경계가 사라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내 기업들이 생존하려면 역동성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 도입과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재편 및 플랫폼(Platform) 확보가 필요하다"
10일 함종호 딜로이트안진 대표는 "우리나라는 중국의 기술추격으로 넛크래커(Nut-cracker) 상황에 몰렸고 일부 업종의 구조조정 필요성도 대두됐다"며 "미래지향적 사업 재편을 위한 합리적 대안이 필요하다"며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경계의 종말과 2020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열린 정책포럼의 장을 열었다.
이에 대해 오영호 한국한림공학원 회장은 "지능형 생산혁명인 제4차 산업혁명에서는 디지털 융합으로 여러 분야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며 "협업과 개인화, 플랫폼의 개념이 중요해졌고 글로벌 기업들은 이러한 혁명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계가 사라진 사례로 이세돌 바둑 프로기사와 세기의 대결을 펼치며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계가 무너졌음을 보여준 '알파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경게를 허문 테슬라, 소비자와 생산자의 구분을 없앤 3D프린팅 기술 등을 꼽았다.
오 회장은 "경계의 종말은 필연적이나 기업의 종말은 선택"이라며 "열린 기업문화를 가진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적인 M&A를 통해 성과를 냈던 것을 되새겨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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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와츠(Jeffery Watts) 딜로이트컨설팅 아태지역 컨설팅 리더는 "다양한 기술들이 부각되고 있는데 개별적 의미보다는 합쳤을 때 여파가 더 크게 나타난다"며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와츠 리더는 플랫폼은 기업 실적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랫폼을 핵심 역량에 집중하게 하고 불필요한 걸 줄이게 한다"며 "아마존의 인프라를 활용해 주문처리나 웹사이트 관리를 할 수 있는 것처럼. 고객의 니즈(Needs)를 파악해 다양한 역량을 함께 융합할 수 있고, 외부 인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와 이베이는 구매자와 공급자를 모으는 집합플랫폼,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소셜플랫폼, 등으로 구분했다.
알렉스 조(Alex Jo) 딜로이트컨설팅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경계가 없는 시대에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선 '플랫폼의 파괴'와 '가치(Value)와 가격(Price)의 파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과거의 플랫폼에서 변화하고 파괴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것을 다양한 곳에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아마존과 일반 서점을 들었다.
조 대표는 이어 "우버가 차량 예약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자동차는 갖고 있지 않는 것처럼 기업의 자산과 서비스의 분리를 통해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만 선별적으로 제공하고, 넷플릭스처럼 고객이 사용한만큼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방식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들은 경계가 없어지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며 "이들 기업이 가진 자산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종성 딜로이트안진 재무자문본부장은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기업들이 주력 산업을 전환하는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초(超)연결'"이라면서 산업과 밸류체인(Value Chain) 경계 소멸로 기존 사업 영역에 대한 관점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과 IBM, GE 등 글로벌 기업들이 수년 간 M&A를 통해 사업 재편을 이어왔다는 점을 사례로 제시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도 이종산업 진출을 위해 M&A가 많아질 것"이라며 "신기술 확보와 인적 역량 투자에 집중하고 플랫폼을 형성해 생태계를 장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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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5월 11일 18:1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