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도 유상증자…롯데그룹 내 시너지 노려
수익성 하락세…투자자 기대감 다소 식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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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에 한창인 SK네트웍스의 스피드메이트 렌터카
렌터카업체들이 더욱 치열한 투자경쟁에 나서고 있다. 적극적으로 차량을 늘리고 투자자금 조달에도 한창이다. 성장성이 큰 만큼 경쟁력을 키워 장기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성은 계속 하락세다. 현재 경쟁강도를 고려하면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과거만큼 뜨겁지 않은 분위기다.
렌터카시장은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대기업 계열사들이 진출하면서 경쟁강도가 세졌음에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이 빠른 속도 커지자 기업들은 더욱 투자에 공을 들이며 사업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올해는 자금조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투자의지를 더욱 드러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SK네트웍스다. 지난 20일 회사채 발행(총 3000억원)을 통해 차량구매에 필요한 790억원을 마련했다. 회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렌터카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다. 2014년말 3만2000여대였던 렌터카 운영대수는 5만3000여대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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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SK네트웍스가 연말까지 보유 차량을 7만대 정도까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2위인 AJ렌터카가 현재 운영 중인 렌터카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회사는 매년 렌터카 관련 사업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렌타카를 비롯해 주유소, 정비, 긴급출동 등 자동차 생활과 연관된 카라이프 사업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키울 방침”이라며 “면세사업을 재개하더라도 렌터카는 기존 계획대로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1위인 롯데렌탈도 최근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다. 해당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차량구매를 위해 쓸 예정이다. 호텔롯데·롯데하이마트·롯데손해보험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주요 주주로서 출자한다.
롯데그룹 내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회사는 롯데 간판을 단 이후 롯데캐피탈과 지속적으로 자동차 리스계약을 맺고 있다. 여행사 및 호텔과 연계한 상품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마트(롯데마트·롯데하이마트)와 아파트(롯데캐슬)를 카셰어링(그린카) 사업공간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해외사업에서도 마찬가지다. 베트남법인을 활용해 롯데가 투자에 한창인 동남아시아에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칠 방침이다.
경쟁사인 AJ렌터카·현대캐피탈·레드캡투어도 보유 차량을 늘리며 사업을 키우고 있다. 투자와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시각이 크다. 당분간 업체들의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롯데렌탈과 AJ렌터카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1%와 1.66%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들이 렌터카 전문업체라는 걸 고려하면 SK네트웍스를 비롯한 경쟁사의 공세를 그저 바라만보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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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인식도 다소 변했다. 경기에 따른 변동성이 크지 않고, 높은 성장률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선 여전히 긍정적인 업종으로 평가한다. 다만 저수익성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과거만큼 뜨거운 관심을 주진 않는 분위기다. 지난해말 롯데렌탈이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미달이 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롯데그룹에 인수된 직후 일회성손실로 재무구조가 악화됐고, 점유율도 1~2%포인트 떨어진 것도 함께 영향을 줬다”며 “그 이후로도 호가가 조금씩 나오지만 사겠다는 쪽은 별로 없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흐름이 장기화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은 상위 4개사가 주도하는 과점체제로 변하고 있다. 이들의 점유율은 55%를 넘어섰다. 굳이 수익성을 더 떨어뜨리면서 치킨게임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SK네트웍스가 1위 자리까지 넘보려면 8만~9만여대의 차량을 더 구매해야 한다. 탄탄한 자금력을 갖추긴 했지만 그 정도까지 투자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롯데렌탈 또한 이미 지난해 부채비율이 800%를 넘긴 상태다.
업체들도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경쟁상황은 시장 확대와 함께 기업들도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상위 업체들의 시각이다. 마진을 깎아먹으면서까지 점유율을 다투는 치킨게임과는 다른 성격이라는 것이다.
렌터카업계 관계자는 “서로 뺏고 뺏기는 레드오션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적당한 경쟁은 있겠지만 스스로 큰 부담을 줄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진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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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4월 24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