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출시 인가 전에 내놔야…견제 목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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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기존의 스마트뱅킹 외에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담을 수 있는 새 스마트 플랫폼을 쏟아내고 있다. 이같은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쓰는 이유는 고객과 잠재고객의 생활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다. 하반기 출범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 견제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 형태의 스마트뱅킹 외에 또다른 뱅킹 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우리은행이다. 지난해 5월 간편 송금, 중금리 대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연계한 '위비뱅크'를 내놨다. 이어 작년말 신한은행이 환전 서비스를 앞세워 홍보한 '써니뱅크'를 출시했다.
다른 은행들도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올원뱅크'(가칭)을, 국민은행은 '모든뱅크'(가칭)라는 새로운 스마트금융 플랫폼을 올해 7월까지 출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는 리테일(소매)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상업은행들이 신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로 플랫폼을 만들기보단 한데 통합할 수도 있었겠지만, 두 개를 함께 서비스하는 이유는 고객이 아닌 잠재고객에게도 금융과 생활을 접목시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며 "결국은 은행들의 전략은 금융을 토대로한 생활밀착형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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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위비뱅크를 중심에 두고 위비톡이라는 SNS를 위비뱅크에 연계했다. 앞으론 오픈마켓의 개념인 '위비장터'까지 연계시킬 계획으로, 간편결제나 포인트 혹은 캐시백 시스템 등을 붙여갈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카카오가 압도적인 1위 SNS지만 앞으로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일종의 '서브(sub) 카카오'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며 "주요 SNS가 되기 위해선 가입자수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비싸지만 은행은 기존 고객이 많아서 이 부분에 강점이 있고, 여기에 금융 서비스를 붙여나간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농협은행도 올원뱅크에 농협중앙회의 농수산 쇼핑몰인 'a마켓'을 결합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올원뱅크 안에서 증권·생명보험지금 남산이랑 관악구에 눈 온대손해보험 등의 계열사 상품 제공 및 가입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타사 대비 특이점은 올원뱅크 전체 서비스 중 80%를 제휴한 핀테크 기업이 개발한 서비스로 구성할 계획이란 것이다.
국민은행도 생활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을 만든단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플랫폼 안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 대중교통 이용대금 간편결제 시스템 등을 구상 중이다.
다만, 신한은행의 써니뱅크는 아직까진 간편한 금융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두고 있다. SNS나 마켓을 통한 상품구매보다는 간편한 환전, 간편대출 상품 등이 주요 서비스다. 자동차담보대출도 간편대출 상품으로 내놓는 등 향후 스마트뱅킹과 써니뱅크를 활용하면 점포에 방문하지 않아도 90% 이상의 은행의 모든 업무를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새 금융플랫폼 출시는 인터넷전문은행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으로선 가능한한 빨리 핀테크 업체 아이디어를 활용하고, 은행이 시도할 수 있는 많은 서비스를 시험해 볼 테스트베드(test-bed)가 필요하게 됐다"며 "완벽하지 않더라도 까다로운 인증방식을 배제한 가벼운 구동성을 지닌 플랫폼을 일단 출시하려는 것"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방식의 소비자 점접을 통한 빅데이터를 이용하겠다고 밝힌 인터넷전문은행보다 한발 먼저 서비스를 실험하고 새로운 고객을 유입할 통로를 넓혀 놓으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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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5월 15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