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자구안까지 완료 앞둬…”용선료·사채권자 협상 더 중요”
-
현대상선이 현대부산신항만 지분 매각을 완료하며 자구안 실행을 일단락 지었다. 동시에 진행됐던 IMM인베스트먼트의 현대부산신항만 재투자도 마무리됐다.
현대상선으로선 현대증권과 벌크선전용선 사업부 매각까지 완료되면 추가적인 자산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는 기대하기 어렵다.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등 남은 관문이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IMM인베, 현대부산신항만 재투자 완료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날 보유하고 있는 현대부산신항만 지분 50%+1주 중 40%를 싱가포르항만공사(PSA)에 매각하는 거래를 완료하며 800억원을 확보했다.
같은 날 IMM인베스트먼트도 현대부산신항만 지분 50%-1주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다시 투자하는 거래를 완료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PSA가 600억원을 출자하는 14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PEF)를 새로 결성하고 21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도 조달하는 등 3500억원을 투자했다.
PSA는 현대상선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내놓은 현대부산신항만 지분 인수를 추진하면서, IMM인베스트먼트의 PEF에도 참여하기 위한 협상을 병행해 성사시켰다.
다만 PSA는 현대상선으로부터 인수한 지분 중 10%는 부산항만공사에 200억원을 받고 다시 매각하기로 했다. 이달 중 거래가 완료되면 현대부산신항만 지분율은 IMM인베스트먼트 50%, PSA 50%, 현대상선 10%, 부산항만공사 10%로 바뀌게 된다.
◇현대상선 자구안 실행 일단락…”더 팔 것이 없다”
현대그룹은 2013년 말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했다. 현대상선은 현대부산신항만 재무적투자자(FI)를 IMM인베스트먼트로 교체하고 LNG사업부문, 현대로지스틱스 등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왔다.
목표 금액 이상을 충족했지만 해운업황 침체가 이어지며 유동성 위기는 계속됐다. 현대상선은 지난 2월 현대부산신항만 지분 외에 현대증권과 벌크선전용선사업부를 포함하는 추가 자산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증권은 KB금융지주에 1조2500억원에 팔렸고, 이달 거래 종결을 앞두고 있다. 2월엔 벌크선전용선사업부를 에이치라인해운에 1억달러(약 1171억원)에 매각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상선은 현대로지스틱스를 매각하며 후순위로 1000억원가량을 출자했는데, 롯데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 경영권을 인수하면 정산을 거쳐 되돌려 받게 된다.
현대상선은 이미 LNG사업부와 벌크선사업부 등 알짜 사업부와 컨테이너박스 및 항만관련 자산 매각을 완료한 상태다. 현대아산과 현대엘앤알, 현대종합연수원 등도 현대엘리베이터에 넘겨 더 이상 매각할만한 자산이 남아있지 않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미 팔 수 있는 자산은 다 팔았고, 현대증권 매각 대금도 들어오기 때문에 더 팔 이유도 없다”며 “남아있는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집회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5월 13일 19:1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