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배스'한다면 농협중앙회 배당금 축소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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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이 대대적인 여신 재분류와 함께 이미 분류된 고정이하여신의 충당금 적립 비율부터 높이는 작업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초 김용환 농협지주회장이 조만간 농협은행이 '빅배스'에 착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농협은행의 올해 1분기말 고정이하여신(NPL)커버리지 비율은 82.7%다.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금융감독원의 NPL커버리지 비율 권고 사항은 100%다. 주요 시중은행(신한·국민·우리·KEB하나) 중 100% 미만인 곳은 농협은행이 유일하다.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NPL커버리지비율을 개선하려면 고정이하여신을 상각하거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농협이 보유한 조선관련 총 여신규모는 4조원대다. 선수금환급보증(RG) 형태 여신이 대부분이어서 조선사가 배를 완성하고 인도하기를 기다려야만하는 상황이기에 대대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오는 9월께 조선관련 업계 구조조정이 구체화는 방향에 따라 은행도 여신재분류 작업을 같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손실 규모나 충당금 등 얼마나 해야할지 측정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선관련 여신 중 대우조선해양 채무 1조5000억원과 한진해운 채무 760억원은 아직 '정상'여신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 여신만 요주의여신으로 재분류해도 최소 7%, 1100억원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취약업종에 속하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 여신에 대해 재분류하고, 최소치 이상의 충당금 규모를 산정하려면 연말까지 작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 고정이하로 분류한 여신에 대해서도 대손충당금 비율을 최저치인 20%에서 50%에 가깝게 높일 계획이다. 고정이하여신에 대해 50%에 가까운 충당금을 쌓는 시중은행들과 달리 농협은 최소치인 20%대에서 적립한 여신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계획은 지주사 연결 순익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배당 축소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농협금융은 농민이 농협조합에 출자, 조합이 모여 농협중앙회에 출자, 마지막으로 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에 출자하는 구조로 엮여있기 때문에 결국 출자 기반은 농민 자금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유치산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이 금융사에 출자한 리스크를 감안해 평균적으로 은행 금리 이상의 배당을 목표로 경영해 왔다.
지난해 농협금융지주는 충당금 여파로 은행이 620억원 적자를 본 가운데, 연결기준 순익의 약 4000억원 중 1800억원을 현금배당했다.
김 회장이 농협은행의 빅배스를 언급한만큼 은행이 수천억원대 적자를 본다면, 연결기준 순익도 적자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김 회장도 농협중앙회와의 의견조율을 해 봐야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농협금융 다른 관계자는 "은행의 적정 대손충당금에 관한 사안으로 '빅배스'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며 "농협은 특수은행이지만 연결기준 손실이나면 당연히 배당이 힘든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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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5월 13일 14:1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