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 4000억원 규모 구주 매각 예정‥"재무구조 개선 목적"
中 사업, 백화점 성장세 둔화·글로벌 SPA 브랜드 공세로 실적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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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누스프라이빗에쿼티(이하 도미누스)와 NH프라이빗에쿼티(NH PE)가 프로젝트펀드를 조성, 이랜드그룹의 중국법인 사전기업공개(Pre-IPO)에 1조원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펀드는 빠르면 이달 말부터 펀드 투자자 모집을 진행해 3분기말까지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다. Pre-IPO는 이랜드그룹 재무구조 개선의 가장 큰 축인 동시에 중국 2~3선 지역으로 확장 전략을 펼칠 실탄 확보 계기가 될 전망이다.
19일 이랜드그룹과 IB업계에 따르면 도미누스와 NH PE는 올해 초부터 이랜드그룹과 Pre-IPO 논의를 시작해 현재 구체적인 투자 구조를 설계를 일단락 지었다.
이랜드의 남성복 회사(의련법인)와 여성복회사(의념법인)을 인수할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운 후 이랜드월드가 현물출자와 구주 매각을 하며, 두 곳의 PE는 구주와 신주 인수를 병행하는 구조다. 당초 이랜드그룹과 PE들은 의련과 의념법인을 합병하기로 했지만 검토결과 SPC를 통해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해도 세금 등의 부분에서 무리가 없다고 판단해 합병하지 않기로 했다.
이랜드월드의 구주 매출 금액은 4000억원 내외, 신주 발행액은 6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인수 후 지분율은 30~40% 정도다. 이랜드월드의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구주를 매출하기로 했고, 신주는 이랜드 중국법인의 중국내 2~3선 지역 투자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한 거래 관계자는 "Pre-IPO 이후 구체적인 지분율과 투자금액은 기업가치 평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이랜드월드의 경영권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도 "구체적인 거래 구조에 대해선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Pre-IPO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주매출이 일부 있을 수 있다"며 "3분기말까지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 회수는 홍콩 증시 상장이다. 빠르면 2018년 늦어도 2020년까지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불발시 이랜드월드는 PE에게 일정 수익을 더해 투자금을 돌려줄 전망이다. 또 이랜드그룹이 구주매각 대금 가운데 일부를 펀드의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PE들과 이랜드는 프로젝트펀드 결성에 있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량한 투자자(LP)를 확보해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도 노린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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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에선 그러나 Pre-IPO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신 반의하고 있다.
우선 이랜드 중국법인의 수익성이 예년만 못하기 때문이다.
의념과 의련법인은 지난해 2조5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199억원에 그쳤다. 2012년에는 1조4743억원의 매출에 19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중국 백화점들의 성장 둔화로, 백화점 위주의 영업망을 갖춰온 이랜드는 재고 증가 등의 부담을 떠 안았다.
특히 여성복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1조27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도 순이익은 635억원에 불과했다. 백화점 성장세 둔화에 유니클로, 자라 등 글로벌 스파(SPA) 브랜드의 공세가 만만치 않았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백화점 성장세 둔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했지만 제품의 경쟁력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팍슨-뉴코아몰을 비롯해, 중국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통 형태를 선보이고 있고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랜드그룹은 의류 외에 외식업,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는 강점도 있고 아울렛은 재고 처리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거래 관계자는 "이랜드의 실적 둔화는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내 브랜드 및 콘텐츠 경쟁력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Pre-IPO의 더 큰 걸림돌은 잦은 IPO 철회로 인한 이랜드의 신뢰상실이다.
다른 거래 관계자는 "펀드에 투자할 금융회사들이 이랜드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은 점이 이번 딜을 성사시키는데 가장 큰 난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도미누스는 이랜드그룹과 밀접한 인연을 맺고 있다. 2013년 이랜드가 케이스위스(K-SWISS)를 인수할 당시 공동투자자로 나섰고, 수프라(Supra) 인수에도 참여했다. NHPE도 이랜드그룹과 지난해 말부터 Pre-IPO를 논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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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5월 19일 16:0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