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스 10조 평가…로직스에 5조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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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공개(IPO) 주관사 후보로 나선 증권사들이 적정 시가총액으로 15조원 안팎을 제시했다. 이 같은 숫자엔 아직 현실화하지도 않은 미래가치가 대폭 반영된데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도 10조원 안팎으로 반영돼 '고평가 논란'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삼성그룹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로직스는 17일 송도 본사에서 주관사 후보 7곳을 대상으로 설명회(PT)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3개사와 골드만삭스·JP모건·크레디트스위스·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해외 4개사가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는 김태한 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설명회에서 한 국내 증권사는 로직스의 적정 시가총액으로 16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국내 증권사는 14조원, 한 외국계 증권사는 15조원을 적정가치로 산출했다.
증권사들은 주로 현금흐름할인법(DCF)을 통해 로직스의 가치를 계산했다. 향후 예상되는 매출과 이익, 성장성과 현금흐름을 감안했다는 것이다. 사실상 DCF 외에는 지난해 매출 912억원, 영업손실 2036억원을 기록한 로직스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방법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는 로직스와 에피스를 각각 DCF 방식으로 평가해 로직스의 적정 시가총액을 11조원, 에피스는 10조원이라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로직스는 바이오젠 콜옵션 전량 행사시 에피스 지분을 50.1% 보유하게 되므로 로직스 기업가치에는 5조원을 반영했다.
에피스는 지난해 매출액 239억원, 영업손실 1611억원을 기록했다. 에피스의 향후 제품 파이프라인이 모두 상용화에 성공하고,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될거라는 예상을 기반으로 이 회사 지분 100%의 가치를 10조원으로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경쟁에 나선 증권사들은 주관사 선정을 위해 다소 무리한 기업가치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로직스의 경우에도 이번에 증권사들이 제시한 수치와 실제 상장시 반영할 수치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 증권사들의 제안으로 인해 로직스의 눈높이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우려가 주식시장 일각에서 제기된다. 실제로 로직스는 PT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로직(가치평가 논리)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로직스는 오는 20일을 전후해 대표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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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5월 18일 14:2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