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된 에너지·플랜트 사업은 코오롱 그룹이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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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워터앤에너지(이하 코오롱워터) 매각은 코오롱과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의 지분 교환으로 진행된다.
18일 코오롱은 SC PE 계열 핀벤쳐스(Finventures(UK) Limited)에 코오롱워터 지분 65% 매각하고 핀벤쳐스 보유 코오롱에너지 지분 35%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거래가 끝나면 SC PE와 코오롱은 각 코오롱워터, 코오롱에너지 지분을 97%까지 늘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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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거래는 코오롱과 SC PE 측이 소유하고 있는 회사 지분을 맞바꾸는 형태다. SC PE와 코오롱은 코오롱워터 지분을 65%, 35%씩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워터는 작년 말을 기점으로 플랜트·에너지 사업을 인적분할해 코오롱에너지를 만들었고 이 회사 지분 역시 65%, 35% 비율로 나뉘었다.
코오롱은 들고 있던 코오롱워터 지분 65%를 886억여원에 매각하면서 코오롱에너지 지분 35%과 우선주를 228억여원에 되사온다. 총 거래 규모는 1114억원이다. 지분 교환을 감안하면 SC PE가 마련해야 할 자금은 650억원가량이며 이중 일부는 금융권 차입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단순 재무적 투자자에 불과했던 SC PE는 하폐수 사업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투자회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추가 이익 실현 기회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분할을 계획한 것은 SC PE가 수처리 사업만 인수하길 원했기 때문"이라며 "코오롱워터의 수처리 사업과 유지보수 부문은 장기 계약과 산업단지 수요 등으로 수익이 안정적"이라고 했다.
그간 코오롱은 SC PE의 투자회수를 위해 코오롱워터의 상장을 시도해왔다. 핀벤쳐스는 지난 2009년 코오롱워터 상장 전 투자(Pre-IPO) 일환으로 이 회사 지분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당시 최대주주인 코오롱건설은 2013년까지 코오롱워터의 상장을 약속했고 연 복리 10%의 풋옵션(Put-Option) 계약도 체결했다.
그러나 상장 계획은 번번이 무산됐고 결국 회사를 쪼개 지분 매각을 하기로 했다. BDA를 자문사로 선임하고 작년 말부터 투자자 물색에 나섰다. 중국계 수(水)처리 회사 등 몇 군데 후보들로부터 인수 제안도 받았다. 이 과정에서 SC PE 측이 코오롱 지분을 사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외부 매각은 중단됐고 올해 초부터 양측은 거래 협상을 지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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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5월 18일 17:5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