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론칭 계획 구체화 中 이후 상장 논의
화의자 협의 내용...고밸류 원하는 FI 충족시킬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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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이 가시화된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연내 상장을 최우선에 두고 일정을 조정 중이다. 재무적 투자자(FI)와 기업가치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화이자와의 협약 내용이 상장 시점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미국 론칭 계획을 확정하는 대로 상장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내 상장이라는 목표는 변함이 없고,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도 대부분 확정한 상태"라면서 "현재 논의하고 있는 램시마 론칭 계획이 확정되면 상장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셀트리온은 램시마의 미국 출시를 앞두고 램시마의 북미 유통 독점 계약을 맺은 미국 화이자와 구체적인 론칭 계획을 논의 중이다. 기우성 셀트리온 사장도 직접 미국을 방문해 화이자 측과 램시마 판매량과 출시 일정 등 구체적인 판매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2분기 내로 화이자와 론칭 계획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의가 끝나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 시점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램시마의 미국 판매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업가치 산정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화이자와 합의한 판매 물량과 시점을 반영할 경우 상장시 현재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를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화이자를 대상으로 램시마 수익을 인식할 경우 활동성 지표와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적 투자자(FI)가 원하는 밸류에이션을 도출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원에쿼티파트너스(OEP)가 지분 약 23%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계열사인 이온인베스트먼트가 약 16%를 보유하고 있다. FI측은 5조원 내외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요구하고 있어 현재 회사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화이자 측과의 합의 내용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산정했을 시 FI가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상장이다소 미뤄질 수도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 연기설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미국에서 발생하는 매출까지 반영해 내년 초 상장한다면 FI가 요구하는 밸류에이션 수준을 맞출 가능성이 커진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FI측이 고밸류에이션을 요구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 가치가 올라갈 수 있는 모멘텀을 앞당기려는 것"이라며 "호텔롯데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 IPO딜이 올해 이어지는 것과 상관없이 연내 상장을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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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5월 22일 09:2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