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생보사, LAT 결손금 대부분 증가, ING생명은 5258억원 감소
금리확정형 무배당 상품 잉여금, 주요 생보사 감소…ING생명 8500억원 개선
ING생명 "LAT 가정 현실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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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주요 생보사들의 금리 확정형 보험상품 결손금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과 달리 ING생명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잉여금도 큰 폭으로 증가해 다른 생보사와 달랐다.
이같은 현황은 ING생명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첨예한 논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ING생명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금리확정형 유배당 상품의 결손금은 1165억원으로 전년도 6464억원에서 5258억원이나 감소했다. 금리확정형 무배당상품의 잉여금도 201년말 9316억원에서 1조7798억원으로 무려 85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금리하락 등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그 결과 ING생명의 순잉여금은 2014년 1조48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조5476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적정성평가(LAT)는 보험계약으로부터 발생할 예상 현금흐름을 추정하는 것으로 잉여금은 보험계약에 따른 지출보다 보험사가 가질 게 더 많다는 의미고, 결손금은 보험계약자에게 줄 게 더 많다는 의미다. 고금리 확정형 유배당 상품의 경우 시중금리가 떨어지면, 보험사의 부담이 더 커지고 결손금 증가로 나타난다.
LAT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는 오는 2020년 도입될 IFRS4 2단계 때문이다. IFRS4 2단계에선 LAT 결손금을 부채로 계상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선 부채 증가에 따른 자본확충 필요성이 생긴다. 또 현행 LAT 평가보다 기준에 세분화돼 결손금이 더 늘고 잉여금과의 상계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번 ING생명 매각에서 ING생명의 가치를 평가하는 핵심 이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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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과 달리 다른 생명보험사들은 결손금이 늘고 잉여금은 소폭 감소하거나 증가폭이 미미했다. 동양생명의 경우 금리확정형의 유배당은 결손금이 931억원 늘었고 무배당의 잉여금은 1208억원 감소했다. 신한생명도 금리확정형 유배당 상품의 결손금은 3083억원 증가했고, 무배당의 경우 1678억원 증가하는 그쳤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른 보험사들은 확정금리형 무배당 상품의 결손금 규모가 한화생명은 1조7525억원, 교보증권은 8865억원 등으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는 데 ING생명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보험상품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생보사들이 LAT 산출시 적용한 할인율과 해약률, 위험률 등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감사보고서에 공개한 반면 ING생명은 공개하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ING생명과 MBK파트너스측은 이에 대해 "LAT 목적이 총량기준 결손금 발생 여부만을 판단하는 잣대로 사용돼 왔기 때문에 2014년까지는 부채적정성 평가가 반영된 배당 상품의 향후 계약자 배당금은 2010년 기준으로 산출했다"며 "실제론 상당 규모의 잉여금이 발생되고 있었지만 보수적인 계약자 배당금 예상을 수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2015년에는 IFRS4 2단계 도입 영향을 LAT 결과로 준용하는 예가 늘어남에 따라 결손 상품에 대한 보다 정확한 결손금의 예측이 중요하게 돼 2015년 LAT에선 현재의 시장 상황에 최적가정을 사용해 평가값이 크게 변했다"고 설명했다.
ING생명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매각을 위해 감독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일부 가정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밀 실사 과정에서 확인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말 예정인 인수의향서 접수 여부에 대해선 "MBK파트너스가 원하는 매각가가 생각보다 높아 고민"이라고만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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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5월 20일 16:5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