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발전보다 수익 안정적…회사채도 무난히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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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발전사들의 신용등급이 또 한 번 무더기로 떨어졌다. 공급과잉, 그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면서다. 한 때는 사업 안정성으로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민자발전업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은 냉랭해졌다.
그런 와중에서도 열병합발전은 우려에서 다소 비켜선 모습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앞세워 관심도도 꾸준하다. 해당사업 비중이 큰 GS파워와 한화에너지는 채권시장에서 무난히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5월말에만 민자 발전사 7곳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 모두 극심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업체들이다. 전력 공급과잉과 함께 계통한계가격(SMP)이 떨어지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이들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민자 발전사들이 최근 2년간 수익성 하락에 신용도가 악화됐다.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바뀌기 어려울 전망이다.
가장 큰 장점이던 안정적인 수익성이 흔들리면서, 투자처로서의 매력도 잃었다. 몇몇 기관투자자들은 보유하고 있던 민자 발전사 회사채를 정리했다. 당분간 투자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곳도 여럿이다.
그나마 GS파워(AA)·GS E&R(A+)·한화에너지(AA-)가 잘 버티고 있다. 지난 2년간 신용도를 그대로 유지한 민자발전사는 이들뿐이다. 공통점은 열병합발전의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열병합발전은 전기와 난방을 동시에 공급하기에 생산이 더 효율적이다.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둔 독점적인 사업자여서 수급도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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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GS파워는 모든 발전소가 2018년까지 일종의 연료비 실비정산 방식인 PPA 계약을 맺고 있어, 수익성이 더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민자 발전사 대부분은 전력거래량과 SMP이 연동된 '변동비 반영 발전경쟁전력시장(CBP·Cost Based Pool)'에 속해 있다.
투자자들의 환대 속에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GS파워는 지난 25일 회사채 2500억원을 발행했다. 수요예측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500억원 증액했다. 3년·5년물뿐만 아니라 10년물도 모집금액보다 수요가 많았다. 회사는 조달한 자금을 안양 열병합발전소 증설투자(2000억원)와 기업어음 상환(500억원)에 쓸 계획이다.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열병합발전인데다 SMP 하락영향도 덜 받아 꾸준히 수익을 잘 내고 있다”며 “일반 LNG발전과는 다른 이런 요인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한화에너지도 비슷한 평가를 받으며 14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회사는 600억원은 군살 열병합발전소 설비투자에, 800억원은 연료인 유연탄 구매에 쓸 방침이다.
다만 당장 눈에 띄는 실적이 나쁘면 좋은 평판을 얻긴 힘들다. GS E&R의 경우 2년새 영업이익이 45%가량 줄었다. 석유유통 및 자원개발 사업의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발전업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태에서 다른 사업들이 부진하자, 투자자들의 시선도 불안해졌다. 회사가 지난달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렸지만 수요예측 때 단 한 곳의 기관투자가도 응하지 않았다. 발행금액 800억원 모두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이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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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5월 29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