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 예비입찰 예정, 중국 대형 의류업체 인수 관심
"中 시장, 의류업체 PER 30배 이상 거래"
티니위니, 지난해 순이익 93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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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이 중국 법인의 캐릭터 패션브랜드 '티니위니' 매각을 주관할 투자은행으로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나섰다.
예상 매각금액은 중국 증시에 상장된 의류 업체들의 가치를 고려했을 때 2조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일 이랜드그룹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ICC와 이랜드그룹은 빠르면 다음 중에 예비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 IB를 선임한 배경은 인수 후보를 중국에서 찾기 위한 차원이다. CICC는 중국 최대 투자은행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6월 중순전에 예비입찰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니위니의 예상기업가치는 중국 주식시장에서 패션 의류기업에 대한 주가수익비율(PER)이 평균 30배 이상인 점을 고려했을 때 2조원 이상, 최대 3조원도 거론되고 있다. 2015년 4월에 상하이 거래소에 상장한 여성복 기업 'ELLASSAY'의 경우 최근 거래일 기준 PER이 48배, 12개월 예상 PER은 36배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내 시장에 상장된 한섬의 경우 PER가 12배~13배 정도로 평가받지만, 중국에선 의류업체의 경우 30~40배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가치 산정에 있어 국내 기업과 다른 상황임을 감안해야 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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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티니위니의 중국 내 매출액은 4462억원, 당기순이익은 930억원을 기록했다. PER를 20배 적용하면 1조8000억원, 30배면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최근 이익률이 다소 하락했다"면서도 "여전히 영업이익률은 20%대를 유지하는 등 탄탄한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 거래가격이 2조~3조원으로 형성될 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번 거래의 실질은 '티니위니' 상표권과 영업권을 매각으로 인수 후보별 향후 영업전략에 따라 기업가치가 달라질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PER로만 평가하긴 어렵다. 단적으로 이랜드그룹의 생산 조직을 활용할 때와 매각 이후 조직 구성, 디자이너를 비롯한 핵심 인력들의 유지 여부 등도 변수다.
현재 주요 인수 후보로는 중국의 대형 의류업체들이 꼽히고 있다. 아동복 브랜드 '바바라', 캐주얼브랜드 '썬마' 등을 보유한 썬마패션, 지난 4월 프랑스 준명품 브랜드 SMCP를 인수한 산동루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자금 동원력이 충분한 후보들이다.
사모펀드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은 주요 인수후보로는 얘기되지 않고 있다.
이랜드그룹이 티니위니 매각에 속도를 냄에 따라 이랜드 의련・의념 법인 사전기업공개(Pre-IPO)는 계획했던 일정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이랜드그룹은 "티니위니를 제외하고 가치를 산정하면 된다"는 입장이지만 티니위니는 지난해 중국 패션법인 3사 통합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했다. Pre-IPO 투자 구조에 상표권의 가치도 감안됐다. 한 거래 관계자는 "티니위니 매각으로 인해 다시 검토해야할 부분이 생겼다"고 언급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티니위니는 중국 내에서 확고한 브랜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주관사를 선정한 이상 매각에 속도를 내고 Pre-IPO도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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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6월 01일 17:4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