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호텔롯데, 상장 2주 미룬다…공모가도 재조정
입력 2016.06.07 10:30|수정 2016.06.07 10:30
    '정운호 게이트' 후폭풍
    7일 연기 확정…공모 규모도 줄 듯
    • 호텔롯데가 상장일을 재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의 후폭풍이다. 관련사항을 증권신고서에 기재하기로 하며 설명회(IR)는 물론 공모 일정이 전체적으로 연기됐다.

      7일 호텔롯데에 따르면 회사는 상장을 2~3주가량 미루고, 공모가도 재조정할 방침이다. 이날 중 새로운 일정과 공모희망가 밴드가 재확정된다. 빠르면 이날 오후 정정신고서가 제출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증권신고서에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로비 의혹 사태와 관련된 사항이 구체적으로 적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호텔롯데는 이를 받아들여 자진해 정정공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금감원 차원의 정식 신고서 정정 요구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공모 일정 뿐 아니라 공모희망가 밴드도 조정한다. 주관사단이 산정한 공정가치에 적용하는 할인율을 키워 공모가 수준을 낮추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현재 호텔롯데의 할인율은 8.86~26.33%이다. 호텔롯데는 영업가치와 비영업가치를 합산한 금액에 순차입금을 빼 평가 총액을 계산했고, 여기에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를 9만7000~12만원으로 확정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시장친화적인 가격을 내놓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28일 상장을 목표로 했던 호텔롯데는 지난 주까지만해도 외국계 주관사단의 주도 하에 해외 기업설명회(IR) 일정을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정운호 게이트'에 호텔롯데 등기이사인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상장이 연루됐을 수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호텔롯데는 상장과 관련한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

      지난 1월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호텔롯데는 늦어도 7월28일까지 공모 및 상장을 마무리 해야 한다. 이번 사태로 상장일을 미룬 호텔롯데는 오는 7월 중순을 전후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