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드 활성화·규제 완화·회수시장 개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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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민간의 모험자본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지만 다양한 제도 지원을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5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출범식에서 “자금을 필요로 하는 벤처·창업기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책금융 주도의 시장이 형성돼 민간 자생적으로 필요 자금을 공급하는 중개기능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 벤처자금의 회수 및 재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다양한 제도를 추진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민간 자금과 중소·벤처기업을 직접 연결하는 크라우드펀딩 제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K-크라우드펀드 등 펀딩 성공을 위한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크라우드펀딩에 적합한 문화콘텐츠 분야에서도 마중물 펀드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기술금융사의 자본금 기준은 2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낮추고, 벤처조합은 모태펀드 출자 없이 민간자금만으로 설립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벤처투자 관련 규제도 올해부터 완화된다. 사모펀드(PEF) 관련 제도는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해 중소·벤처자금 공급을 유도하기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한국거래소에 창업·중소기업 지분이 거래되는 전용 장외시장(KSM, KRX Startup Market)과 M&A 중개망을 개설하고, 올해 하반기엔 벤처펀드 투자지분을 인수하는 18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도 조성해 회수시장을 활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은행들이 자체 기술가치 평가 역량을 강화하고 투자기업의 후견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은행의 기술가치펀드 참여도 독려하기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패기 넘치는 창업자 정신으로 실패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가능성에 주목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창업과 성장으로 이어주는 튼튼한 사다리가 돼 주길 바란다”고 한국성장금융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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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장금융은 2013년 조성된 성장사다리펀드의 사무국을 법인화해 신설한 자산운용사다. 지난 2월 설립됐고, 이날 공식 출범했다. 연기금·공제회 등 민간 출자자의 인지도를 높이고, 일회성 정책펀드에 그칠 것이란 우려를 해소해 모험자본으로서의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청년창업재단,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한국증권금융이 주주로 참여했다. 성장사다리펀드는 5월말까지 54곳의 펀드에 1조2110억원을 출자해 4조5617억원의 펀드를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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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6월 15일 16:2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