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들, SI와 컨소시엄 구성 추진 전망
"사업부·지역별 매각시, 글로벌 SI들 인수전 나설 수도…국내 SI들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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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가 일본 닛산이 내놓은 자동차 부품업체 '칼소닉칸세이(Calsonic Kansei) 인수에 뛰어들었다. 경쟁상대는 KKR, 베인캐피탈 등으로 같은 사모펀드(PEF)다.
이번 인수전의 변수는 PEF들의 전략적투자자(SI) 확보 여부가 첫 손에 꼽히고 있다. 칼소닉칸세이의 사업 특성상, 투자 여력이 풍부한 PEF라 해도 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는다면 닛산이 경영권을 내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1차 라운드를 마감한 결과 유력 사모펀드(PEF)들이 LOI를 제출했다. 국내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참여했고, 국내의 다른 PEF 1곳도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한국의 PEF 2곳이 LOI를 냈다"며 "한 곳은 경영권 인수를, 다른 한 곳은 일부 사업부 인수 의향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MBK파트너스는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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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일본 밖 SI들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온시스템, 만도 등 국내 SI들도 1차 라운드에 나서지 않았다. 그럼에도 SI는 칼소닉칸세이 경영권의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힌다.
자동차 부품산업의 특성, 닛산 의존도가 80%가 넘는 칼소닉칸세이의 사업 현황, 전세계에 퍼져 있는 사업장, 자동차 메이커들과의 관계 및 향후 확장 등을 고려해 닛산이 SI와 컨소시엄 구성한 FI의 손을 들어줄 것이란 분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닛산의 칼소닉칸세이 매각은 현대자동차가 현대모비스를 매각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며 "닛산 입장에선 앞으로 칼소닉칸세이와 안정적인 부품 공급 관계 유지 등을 위해 FI 단독보다는 SI와 짝을 짓은 컨소시엄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관계자도 "일본 내 SI 가운데 인수 후보가 없어 KKR과 같은 PEF들로부터 인수 의향을 접수했지만, 닛산의 의중을 고려했을 때 SI 확보가 PEF들의 경쟁 차별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칼소닉칸세이 매각의 다른 변수는 분할 매각 여부다. 닛산은 경영권 매각을 진행하면서도 사업부별, 지역별 분할 매각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 이번 1라운드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들 가운데는 사업부 인수를 타진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 부품사 입장에서 보면, 칼소닉칸세이의 공조 사업부분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규모와 외형을 확대할 수 있고, 닛산이란 고객 확보를 통한 고객 다변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완성차 시장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칼소닉칸세이의 기술력은 면밀히 점검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소닉칸세이는 운전석 모듈, 차량 전면부 모듈, 배기장치, 공조장치, 계기판 등을 생산하고 있고 일본을 비롯해, 미국, 중국, 멕시코, 브라질, 영국, 프랑스, 러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등 전세계에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김해에 생산 공장을 두고 르노삼성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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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재, 본입찰적격후보(Short List)는 선정되지 않았다. 미국이나 유럽, 국내와 달리 일본의 M&A 진행 속도는 더딘 편이고 LOI를 제출한 곳이 몇 곳 되지 않아 숏리스트를 뽑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닛산은 전기차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와 미쓰비시 자동차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영권이 포함된 지분 41%를 매각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시가로는 약 1000억엔 이상, 우리돈 환산 1조1000억원 이상이다. 단, 일본은 상장 기업 경영권을 인수자에게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개매수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인수자들은 이 부분까지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 칼소닉칸세이의 매출액(2015년4월~2016년3월)은 1조533억엔, 영업이익은 382억엔, 당기순이익은 225억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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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6월 14일 17:3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