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도 이달 말 투심위 열듯…수협銀 의사결정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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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 인수금융 채무조정안 실행 여부가 이번 주를 기점으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의사결정을 유보했던 KDB생명보험과 산은캐피탈, 국민연금은 이달 말까지 동의 여부를 확정하기로 했다. 반면 여전히 결정을 미루고 있는 수협은행의 행보가 변수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생보는 23일 내부 심의위원회를 열어 리파이낸싱에 동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산은캐피탈은 아직 심의위원회 일정이 미정이나 KDB생보와 같은 날 '동의'로 안건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KDB생보와 산은캐피탈은 딜라이브 인수금융에 각 300억, 10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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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두 차례 리파이낸싱에 반대했던 국민연금도 조만간 대체투자심의위원회를 개최한다. IB업계에서는 27일에 투심위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 내부에서 만기연장과 채무조정에 대한 시각이 우호적으로 돌아섰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뿐 아니라 그간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대주들도 속속 동의로 돌아서며 의견을 바꿀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딜라이브 인수금융에 400억원을 투자한 수협은행은 다른 대주들의 승인 상황을 우선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출자전환과 채무조정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대가 형성됐고 리파이낸싱에 부정적인 입장도 아니지만 아직 내부 심의위원회 일정을 열지 못했다. 국민연금과 같은 시기에 리파이낸싱 안건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자전환 등 리파이낸싱 완료까지 최소 한 달이 필요하다"면서 "27일까지 전체 대주단 동의가 안 되고 일정이 계속 지연되면 채무조정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현재 딜라이브 인수목적회사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의 대출 이자를 연체 중인 가운데 인수금융 만기는 7월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늦어도 이달 말까지 전체 대주단 동의를 마쳐야 출자전환 등 리파이낸싱 절차를 만기 전에 끝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동의에 실패하면 2조2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대출은 부도 위기에 직면한다.
MBK파트너스와 맥쿼리펀드 등은 딜라이브 경영권 인수를 위해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20곳의 국내 금융회사에서 2조1970억원(한도대출 포함)을 빌렸다. 리파이낸싱 계획에는 KCI에 대해 8000억원의 출자전환 및 딜라이브 차입금 2000억원 감축, 재무약정 완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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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6월 20일 17:5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