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담인력 9명, 이중 4명 중국인
수수료 500bp 이상..."투입한 비용·시간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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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가 '중국 기업 상장 리딩 증권사'라는 명성 회복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예정된 3건의 중국기업 상장이 모두 마무리되면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증권사 중 중국기업 상장 최다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이달 기준 국내 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은 총 3곳이다. 지난 1월 크리스탈신소재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로스웰과 헝셩그룹도 각각 이달과 다음 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주관한 기업들의 성적은 다행히 고무적이다. 크리스탈신소재의 현재 기준 주가는 공모가 대비 45% 오른 4360원이다. 지난 14일 수요예측을 마친 로스웰은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32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90%가 인수가로 3200원 이상 4000원 미만을 제시했다.
헝셩그룹은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상장시키는 마지막 중국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IPO부 관계자는 "다른 중국 기업은 현재 실사 중이라 물리적으로 연내 상장이 어렵다"고 언급했다.
로스웰과 헝셩그룹이 상장에 성공할 경우, 신한금융투자는 가장 많은 중국기업을 상장시킨 주관사가 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중국 기업 19개사 중 6개사를 주관했다. 4개사를 상장시킨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의 기록을 넘어선다.
2011년 중국 고섬 사태 이후 중국 기업에 대한 국내 시장의 경계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5년간 중국 기업의 상장도 뚝 끊겼다. 상장한 중국 기업도 국내시장에서 적응하지 못해 투자자 피해를 안겼다. 중국기업 19곳 중 7곳은 상장 폐지됐다. 미래에셋대우가 주관한 4곳은 모두 상장폐지됐다.
신한금융투자가 주관한 중국식품포장도 상장폐지됐지만, 다른 중국 기업과는 다른 사례다. 골드만삭스 계열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중국식품포장은 자진상폐를 결정하고 홍콩으로 시장을 옮겼다. 고섬 사태 이후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영향을 받으면서 중국식품포장의 PER이 5배 수준까지 떨어진 까닭이다.
최근 신한금융투자의 중국기업 상장 담당 인력은 상장 붐이 최고조에 달한 2009년에 비하면 못 미치지만,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10년 이상의 업력을 지닌 해외 IPO부 인력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의 IPO부 중국 담당 직원은 총 9명이다. 이중 4명은 중국 국적을 갖고 있다. 17년차인 이기일 팀장은 해외 IPO팀을 10년째 전담하고 있다. 다이리우 과장도 10년간 중국을 담당한 전문가다.
신한금융투자는 2005년 처음 중국IPO팀을 신설했다. 당시 배치 인력만 16명이었다. 고섬사태 이후 전담인력은 3명까지 줄었다. 2013년 7월 부서를 일신하며 중국전담 인력을 꾸준히 늘렸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채용시 소통 역량을 가장 중요시 한다"면서 "실사 시 의사전달에 차질이 없도록 양국 언어 모두 수월한 인력들만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IPO업계에서는 중국 기업 특화로 받을 수 있는 높은 수수료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주관수수료가 100~300bp에 머무는 것과 달리 중국기업은 500~600bp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크리스탈신소재의 경우 550bp, 로스웰은 520bp, 헝셩그룹은 570bp로 수수료를 확정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에 상장하는 헝셩그룹의 경우 3년간 50회 이상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며 "관련 비용도 7억원 이상 들었다"고 밝혔다.
상장을 위해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에 들이는 비용도 수억대다. 국내에서 상장하는 대부분의 중국기업은 케이만제도나 홍콩 등에서 SPC를 세우고, 해당 SPC를 지주회사로 내세워 상장하는 형태다. 이 경우 중국과 한국 뿐 아니라 SPC가 세워진 국가의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총 6곳을 선정해 상장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신한금융투자는 푸젠진카오바이오그룹, 트리플엑스인터내셔널바이오(TIB), 그린소스인터내셔널의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내년 상장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중국 IPO담당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중국 기업 상장시키기까지 손이 많이 가서 현재 인력으론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하기 어렵다"며 "중국IPO 담당 인력을 단계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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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6월 19일 09:00 게재]